얼마전까지만 해도 단체관광만 허락했고 개인 여행자에게 개방을 한지 얼마 안되는 테르메즈의 표정은 침울함과 답답함이 함께 한 카르쉬하고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여러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이라 들어올 때 만큼이나 살벌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활기차다 못해 날아갈듯이 도시가 경쾌해 보였다.
우즈벡인을 비롯 타직크인과 아프카니인들이 주류를 이루었고 여기서도 늘씬늘씬한 러시안 아줌마들과 금이빨로 장식을 한 아리따운 우즈벡 아가씨들이 앞뒤로 배낭을 멘 나의 모습을 보고 손짓을 하는데 내가 테르메즈에 온 것이 틀림없나 하는 착각이 들었다.
해가 떨어지기 2시간 정도에 테르메즈에 도착을 했으니 우선 호텔부터 잡는 것이 급선무였다. 외국인이 잠을 자는데 그나마 위험 부담이 없는 호텔 중에 가장 저렴한 써한호텔을 찾았다.
28달러부터 시작해 48달러까지 다양한 방이 준비되어 있었으나 나에게 너무 비싸 다시 배낭을 싸들고 정문을 나서는데 경비를 서던 경비원이 얼마정도의 방을 찾느냐 묻길래 10달러 미만이면 만족한다고 하자 다짜고짜 따라오라고 했다.
티코택시를 잡아타고 5분만에 도착한 코진호텔에 도착을 했는데 여기서부터 참으로 웃기는 일이 벌어졌다.
카운터의 아가씨하고 무슨 얘기를 질리도록 하던 자오라르라는 이 경비원은 아주 값싸게 하룻밤 묵을 수 있게 됐다며 5달러면 된다는 것이었다. 거기에다가 내가 부족한 숨까지 자기의 주머니에서 달러와 교환해 방값을 지불해 주는데 너무도 고마웠는데 나를 도와준 이유는 따로 있었다.
1달러에 1290숨을 하는 것을 1000숨에 바꿔 준 것까지는 이해를 하고 넘어갔는데 써한호텔을 나오며 내가 10달러 미만의 호텔을 찾는다고 해서 자기가 5달러에 잠을 잘 수 있게 만들어 줬으니 그 차액인 5달러를 자기한테 달라는 것이었다.
그럼 미리 나한테 말을 해야지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하도 어이가 없어 그러면 다시 써한호텔로 가서 잠을 잘테니 아까 프론트에 준 5달러를 찾아오겠다고 배낭을 짊어지고 나가겠다고 우기자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서는 자기가 안내해준 표시로 약간의 달러를 달라는 것이었다.
잔뜩 화가 난 나의 표정에 자기도 약간 미안했던지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는 것이었다.
얄밉기는 했지만 그래도 성의가 있었던지라 2달러로 대신하였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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