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劇3色 ‘골라보는 재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2-10 17: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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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버전으로 즐기는 ‘호두까기 인형’ 올해도 어김없이 ‘호두까기 인형’들이 연말 무대를 장악한다. 해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식상했다는 사람들도 서서히 나오고 있지만, 딱히 온가족이 함께 볼만한 공연물이 변변치않은 우리 형편에서는 없었더라면 큰일날 뻔했던 게 사실.

국립발레단이 1977년 국내 초연한 이래 이제는 평균 유료관객 90%대를 넘기고 있는 엄청난 인기 프로그램이다. 특히 지난 2001년에는 전체 유료관객 2만7000명(총 14회. 회당 평균 1727명), 유료 객석점유율 86%를 기록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유료관객 점유율에서 조용필 콘서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매년 고정무대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 발레단(UBC) 외에 서울발레시어터(SBT)가 창작 ‘호두까기 인형’을 새로이 들고나와 관객으로서는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김긍수)= 20~27일(총 13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최승한) 반주. 무대/의상 제작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극장.

그리고로비치 버전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안무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그는 마임을 모두 춤동작으로 처리했다. 따라서 춤의 양이 엄청나게 많아졌고, 또한 기교적으로도 대단히 어려운 동작이 계속된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된 손님들의 등장부터가 춤이다.

또한 다른 버전에서는 보통 나무인형으로 처리하는 호두까기 인형 캐릭터를 몸집이 작은 어린 무용수에게 맡겨 기술적으로 어려운 춤을 추게 한다. 깜찍하고 앙증맞은 인형의 춤은 어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매력의 포인트이기도 하다.

윤혜진-이원국, 김주원-이원철, 홍정민-신무섭 등 이미 익숙한 커플들 외에 전효정-정주영, 박연정-장운규의 신선한 등장이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공연시각 20, 22, 26일은 오후 7시30분, 21, 23-25, 27일은 오후 3시/7시30분. 입장권 R석 5만, S석 4만, A석 3만, B석 2만원. 만 4세 이상 입장가. 할인은 장애우(동반1인)와 국가유공자 50%, 4세-초등학생 30%, 예술의전당 골드회원, 국립발레단 평생회원, 단체 20인 이상 20%, 예술의전당 일반회원, 국립발레단 일반회원, 청소년, 제휴 카드전화예약은 10%.

문의 1588-7890(티켓링크), 580-1300(예술의전당 www.sac.or.kr), 587-6181(국립발레단 www.kballet.org)

▲UBC(단장 문훈숙)= 18-30일 리틀엔젤스회관. 나탈리아 스피치나 연출, 갈리나 솔로비예바 의상, 시몬 파스투크-김명호 무대, 프라임필 반주.

UBC의 마린스키 버전은 몇가지 불필요한 마임을 발레동작으로 대폭 수정함으로써 마린스키 특유의 섬세한 춤 스타일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어린이와 초보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쉬운 작품이면서 동시에 발레 마니아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그때문이다. 또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어린이 50여명이 등장,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한국 무대를 떠나 미국 보스턴발레단으로 이적하는 김세연이 그간 늘 호흡을 함께했던 엄재용과 커플을 이뤄 멋진 컴비를 과시할 작정이고, 요정에서 비련의 지젤까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황혜민이 왕이와 함께 파트너십을 구사한다. 익숙한 솜씨로 신예 유난희를 리드하는 황재원, 그리고 이민정-서라벌, 안지은-김창기 커플도 눈여겨 볼만하다.

공연시각은 18일 오후 7시30분, 이후 매일 오후 3시30분/7시30분(월요일 공연 없음.낮공연은 녹음반주, 밤공연은 오케스트라 연주)

입장권 R석 5만, S석 4만, A석 3만, B석 2만원. 국가유공자 및 장애인, 평일 초등학생 및 어린이는 50% 할인. 유니회원, 유니버설발레단 후원회원, 맘스쿨 회원은 30% 할인. 20인 이상 단체구매 20% 할인. 유니버설발레단 홈페이지 회원 10% 할인.

문의 1588-7890, www.ticketlink.co.kr(티켓링크), 2204-1041~2(유비콤).

▲SBT(단장 김인희)= 19~24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국립과 UBC가 고전인 데 반해 SBT는 ‘순수창작’임을 강조하면서 ‘호두까기 3파전’에 뛰어들었다. 기존 고전물이 안무자 제임스 전에게는 매우 지루했다는 것. 그래서 한국식으로 번안을 했다.

심장병을 앓는 동생 영민과 꿋꿋하게 살고 있는 단비는 크리스마스 자선파티에서 한 아저씨를 만나게 되고 선물도 받는다. 집으로 돌아온 단비와 영민은 부모님을 그리다가 꿈나라로 빠져드는데 거기서 바퀴벌레 군단과의 한 판 승부가 벌어진다.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아빠의 영혼을 가진 아저씨가 나타나 구해주고, 다 함께 엄마가 계신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함박눈이 내리는 전나무 숲을 지나 요정들을 만나고, 하늘나라 왕국에서 그들을 기다리던 엄마와 재회하게 된다. 안무자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희망’이다.

공연시각 오후 7시(20, 24일은 오후 3시/7시) 입장권 R석 4만, S석, 3만, A석 2만원. 서울발레시어터 발레뜨망 회원 및 과천문화가족 20% 할인, 서울발레시어터 동호회 회원 10%, 단체 20인 이상 20%, 4세 이상 초등학생 이하 30%, 장애인(동반 1인 포함) 및 국가유공자 50% 할인. 문의 3442-2637(서울발레시어터), 500-1220(과천시민회관), 1588-7890(티켓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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