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복제양 돌리’를 쓴 뉴욕타임스 과학 저널리스트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18년 2월, 스페인의 한적한 관광도시 산세바스티안에 독감이 찾아왔다.
여느 독감과 다름없을 줄 알았던 이 독감은 그러나 두 달 후 스페인에서만 800만 명의 감염자를 냈고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미국에 급속히 퍼져 나갔다.
독감의 파괴력은 치명적이었다.
9월 한 달에만 1만2000명의 미국인이 독감으로 사망했으며 통틀어 55만 명의 미국인이 숨졌다.
저자는 이 독감으로 전세계 2000만 내지 1억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이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전사한 사람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이다.
미국의 의료 당국은 독감 백신을 만들기 위해 62명의 죄수들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연구팀은 ‘살아남으면 사면받는다’는 조건으로 실험에 참가한 죄수들의 눈, 귀, 입에 독감 바이러스를 뿌리고 독감 희생자의 허파조직을 주입했다.
급기야 환자의 배설물을 목안에 발랐지만 죄수들은 멀쩡했다.
전쟁이 끝나고 독감은 거짓말처럼 사라졌지만 몇몇 과학자들은 그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매달렸다.
분자병리학자인 요한 훌틴은 알래스카의 동토에 70년 간 묻혀 있던 시체들을 발굴해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채취했으며, 분자생물학자 제프리 토벤버거는 독감으로 사망한 군인의 허파조직을 떼어내 그 유전자를 분석했다.
과학자들은 1918년의 독감이 유전자 염기서열과 관계 있다는 가설을 세웠지만 정확한 발병 경로와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책은 1918년 이후 어떤 독감들이 인류를 위협했으며 그때마다 과학자와 정부는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살폈다.
사이언스북스 刊. 446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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