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봉 친필 ‘옥축’ 발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1-08 18: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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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문화재연구소 1604년 조선 선조가 자신을 호위한 공이 있는 신하(호성공신)에게 내린 별교서로, 명필 한석봉(韓石峰.韓 濩)이 대나무실 종이에 직접 쓴 옥축(玉軸.왕이 공신에게 내린 두루마리 글)이 발견됐다.

충북도 문화재연구소(소장 김예식.충북도 문화재위원)는 7일 “제천시의 한 영당에 소장돼 있는 옥축을 분석한 결과 한석봉의 서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옥축은 가로 198㎝, 세로 39㎝ 크기로 당시 선조가 호성공신에 봉한 1등 2명, 2등 31명, 3등 53명 등 모두 86명의 이름이 수록돼 있으며 당시 의관으로 선조의 건강을 돌봐 호성공신 3등에 책봉된 이공기(李公沂)의 후손들이 대대로 소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식 소장은 “교서 앞부분은 소실됐지만 당시 승지였던 신지제(申之悌)가 글을 짓고 한석봉이 글씨를 써 선조가 하사한 것”이라며 “종이는 일반적인 한지가 아닌 대나무 종이를 사용, 희소성이 높고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제천시와 단양군, 충주시 등 3개 시·군에 대한 소장 고문서류를 파악하는 도중 이 옥축을 발견했으며 당시 고서 1163점, 고문서 186점 가운데 단양에서 21점, 충주에서 5점, 제천에서 3점 등 문화재 지정 가치가 있는 자료 29점을 찾아냈다.

도 문화재연구소는 최근 도내 각 시·군에 대한 고서류를 모은 ‘충청북도의 고서’ 시리즈를 단양군편까지 모두 9집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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