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인공인 시각장애자 경우(이은주)는 핸디캡이 있음에도 보기 좋게 씩씩하고, 그녀를 향한 남자주인공 상현(이범수)의 사랑은 마냥 순수하다.
동네 사람들은 다소 엉뚱해 보이지만 악의를 찾아보기 어렵고, 상현의 버르장머리 없는 동생도 형을 아끼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경우를 거듭 배신하는 전 남자친구 역시 이기적일 뿐 과장되게 악해 보이지는 않는다.
어릴 적부터 앞을 못보는 경우는 이제 막 남자친구에게 실연을 당했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찾아가봐도 찬바람만 씽씽 불 뿐.
경우는 같이 살던 그의 집을 떠나 새 보금자리를 찾아야 한다.
새 집을 찾아 나선 곳은 유에프오가 간혹 출현한다는 구파발의 작은 동네.
사실, 경우는 어릴 적에 유에프오의 불빛을 본 적이 있다. 눈앞에 섬광이 지나간 후 잠시동안이나마 아버지의 얼굴을 볼 수 있었던 것.
두 번째 기적을 바라는 그녀에게 유에프오는 새로운 희망이다.
새로운 사랑을 꿈꾸는 홀아버지, 형 대하기가 친구만 못하는 동생과 함께 이 동네에 살고 있는 상현의 직업은 버스 운전사.
직접 DJ를 하며 녹음한 테이프를 승객들에게 들려주는 게 취미다.
레퍼토리는 라커 전인권의 노래를 비롯한 과거의 유행가. 그러던 어느날 그의 버스에 이 맹랑한 아가씨의 맹인 지팡이가 불쑥 들어온다.
한 동네에 사는 두 사람은 얼마 안 있어 다시 마주친다. DJ 박상현에 호감을 보이는 경우에게 자신의 이름을 박평구라고 소개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상현.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DJ 상현과 동네 친구 평구 두 사람 행세를 하며 경우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가던 그는 어느새 그녀의 ‘1등 동네 친구’가 된다.
‘착한 영화’라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라면 높낮이 없이 흘러가는 줄거리는 상업영화로서 치명적인 약점이다.
첫 장면부터 성격이 고정돼 있는 탓에 주인공들의 다음 행동은 쉽게 예측이 되고, 개성있어 보이지만 산만할 정도로 많은 주변 인물은 배경 설명이 적어 좀처럼 애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마냥 착한 상현을 주변에 있는 듯한 인물로 그려낸 이범수나 어두움과 강단을 동시에 갖춘 캐릭터 경우에 사실감을 불어넣은 이은주의 연기는 박수를 쳐줄만하다.
신인 김진민 감독의 데뷔작으로 가수 전인권이 특별 출연한다. 106분. 전체 관람가.
/임병화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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