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드로잉 작품展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2-24 18: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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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나 갤러리서 내달 20일까지 열려 천경자의 작품속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하나같이 목이 길고 멍한 눈동자를 가졌다.

의상은 화려하고 머리는 꽃으로 단장했지만 고독이 숨어있다.

흔히 강렬한 채색화가로만 알고있는 천경자는 독특한 기법의 다양한 드로잉도 제작했다.

내달 20일까지 서울 청담동 쥴리아나 갤러리에서 열리는 ‘천경자의 예술세계-진실이 담긴 회화’전에는 1970년부터 1991년까지 그가 그린 드로잉 작품 30여점이 소개된다.

종이위에 연필, 먹, 사인펜 등을 사용하고 간혹 군데군데 채색을 입힌 종이 작품들은 단순함과 섬세한 필치로 인물과 이국 풍경, 일상생활의 소품들을 그려낸다.

무채색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여인상들과 자화상은 작가 특유의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 허공을 응시하는 우수에 젖은 눈빛과 고독, 번민, 한(恨)을 이겨내지 못하는 표정을 담고있다.

70년대 이전의 여인상들이 자신의 현실 속에 등장하는 신비한 여인상이었다면 70년대 후반부터는 현실 너머 4차원의 세계에서 온 듯한 섬뜩하고 금속성이 강한 느낌의 초월적인 여인상이 나타난다.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주점 안나 마리아’ ‘에디 버프 체로키 인디언’ 처럼 이국의 여인들, 미국 애리조나 사막의 풍경, 장미꽃 정물도 등장한다.

화선지에 먹으로 그린 ‘철새’ 연작은 만화같은 선으로 젊은 두 남녀의 만남을 묘사했다.

문의 02-514-4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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