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코르셋이 여성들의 허리뿐 아니라 두뇌까지 옥죄던 1950년대 미국. 비교적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공부한 캐서린 왓슨은 동부 뉴잉글랜드의 웰슬리 여대에 미술사 교수로 부임한다.
숙소를 정하는 일에서부터 첫 강의시간까지 자존심 강하고 보수적인 동부 여자들은 서부의 야생마 같은 왓슨에게 냉랭하기 그지없다. 학생들은 박사가 아니라고 무시하고 동료 교수들은 유럽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그래서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성당 천장화도 보지 못한 얕은 식견을 비웃는다.
웰슬리는 현모양처의 산실로 꼽히는 명문여대. 양갓집 자제와의 결혼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긴다. 학풍 역시 전통을 신주단지 모시듯 한다.
그러나 왓슨은 웰슬리가 대학을 가장한 신부학교라고 비난하며 학생들에게 자기계발과 사회 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고전 화가들만 최고인 줄 알았던 이들에게 파블로 피카소와 잭슨 폴록 등 당시에는 인정을 받지 못했던 추상화가나 전위 화가들의 천재성을 역설한다.
두꺼운 껍질에 싸여 있던 학생들은 왓슨의 목소리에 점차 마음을 열고 마치 정물화 같던 모습에 추상화와 같은 생동감이 깃들기 시작한다.
다소 지루해 보이는 게 흠이기는 하지만 최근 금혼 학칙을 깨서 화제를 모은 우리나라 명문여대의 수십년 전 풍경과 비교해보며 감상한다면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종료 자막과 흘러나오는 화면은 50년대 라이프지 화보집을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줄리아 로버츠와 호흡을 맞춘 베티 워렌 역의 커스틴 던스트, 조앤 브랜드윈 역의 줄리아 스타일스, 지젤 레비 역의 매기 질렌홀 등 할리우드 유망주들의 풋풋한 매력도 눈을 즐겁게 하고 엘튼 존과 셀린 디옹 등이 2000년대 버전으로 바꿔 부른 50년대 팝 명곡들도 귀를 행복하게 만든다.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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