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관광으로 얼룩진 ‘놀자판 해외연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9-24 18: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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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기도당, “경기도의회에 국민들 분노”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경기도 의회 의원들의 해외 연수가 본래 목적은 도외시한 채 유흥과 관광으로 일관된 외유성 연수였음이 드러나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경기도당은 24일 논평을 통해 “지난 22일 저녁 KBS 뉴스를 통해 보도된 경기도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선진소방시설과 체계 탐방이라는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매우 부적절한 외유임이 드러난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도당은 또 “작은 소방서와 낡은 소방차 한 대를 잠시 흘러 지나가듯 본 것이 전부인 도의원들은 휴양지에서의 관광으로 시간의 대부분을 허비했으며 마지막 날은 매춘관광의 의혹마저 들게 한다”며 “견제받지 않는 정치는 부패한다고 했다. 문제의 외유성 연수는 한나라당 일색의 도의회가 시작부터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의 방만함과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회기가 끝나자마자 일제히 해외연수를 떠나 개점휴업 중인 경기도의회 의원들은 선진국 행정제도를 배우는 대신 관광성 ‘놀자판’ 연수를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 22일 필리핀에서 귀국한 경기도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공무원 등 20여명은 지난 18일 선진국의 앞선 소방시설과 체계를 탐방하겠다며 4박5일 일정으로 필리핀을 방문했다.

이들은 필리핀에 도착하자마자 마닐라에서 소방서 시설을 잠깐 견학한 뒤 푸에르토갈레라섬에서 3일간 원주민 마을 방문, 트래킹, 땟목타기 등 관광 일정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1일에는 다시 마닐라에서 쇼 공연과 고급 술집에서 필리핀 여성들과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도 지난 19일 필리핀의 자연재난관리시스템을 견학하기 위해 출국,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도당 관계자는 “경기도의회는 9월 임시회기가 끝나자마자 전체 9개 상임위 중 이미 해외연수를 다녀온 기획위원회와 연수를 검토 중인 보사여성위원회를 제외한 7개 상임위가 필리핀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으로 떠나 전체 도의원 119명 가운데 75.6%인 90명이 해외에 동시에 머무르는 진기록을 세웠다”고 비꼬았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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