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필하모닉’방북단 평양 도착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2-25 1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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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측 전례없는 최고 대우… 오늘 오후 6시부터 공연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공연 관계자, 언론인 등 약 300명의 미국 방북단이 25일 오후 평양에 도착했다.

이들은 2박3일, 총 48시간여 동안 북한 양각도 호텔에 머물며 북한측 배려로 전례 없는 최고의 대우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미국 방북단이 평양 공항에 도착한 뒤 화물칸에 실린 짐을 숙소인 양각도 호텔에 배정된 객실로 일일이 배달해 주는 등 세심한 친절을 베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욕필 단원들은 북한 주민들과 개인적인 접촉도 희망하는 등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해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렌 딕테로 뉴욕필 악장(수석 바이올리니스트)은 “이번 방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방성’이라고 생각하며 이것이 모든 일의 가능하게 하는 결정적인 시작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함께 음악을 연주할 것이고 (평양 공연이) 현 상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필 내부에서도 방북 공연이 북핵 사태나 북한 인권문제 등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했다.

뉴욕필 연주회는 26일 오후 6시부터 1시간30분동안 개최되며 북한 관영 TV와 라디오를 통해 북한 전역에 중계될 뿐 아니라 미국, 독일, 한국 등 해외에도 생중계된다.

공연은 북한 ‘애국가’와 미국 ‘성조기여 영원하라’ 등 양국 국가가 나란히 연주되는 것으로 시작되며 공연 내내 양국 국기가 무대 위에 전시된다.

연주 곡목에는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3막 서곡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에서’, 거슈윈의 ‘파리의 미국인’ 등이 포함돼 있다.

앵콜곡으로는 레너드 번스타인의 ‘캔디드’, 한국 전통민요인 ‘아리랑’ 등이 준비돼 있다.

자린 메타 뉴욕필 사장은 평양 시내에 있던 반미 표어 포스터들이 미국 방북단이 도착하기 전에 북한 정부의 협조로 철거됐다고 밝혔다.

평양 시내에는 보통 북한 군이 미국 의회 의사당을 파괴하고 겁에 질린 표정의 미국인들에게 총을 겨누는 장면 등을 그려 넣은 포스터들이 걸려 있다.

뉴욕필은 연주회 외에도 북한 음악도를 대상으로 마스터클래스 음악교실을 열 계획이다.

앞서 한국 문화방송(MBC)과 독일 아르테 TV 등 해외 방송팀은 지난 23일 북한에 도착했다.

북한이 문화예술 공연을 생중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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