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출신 가수들 ‘변신아닌 진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3-16 19: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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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로… 연기자로… MC로… 아티스트로의 성장 - 강타·문희준·이민우등 개성살려 솔로 맹활약
연기자 변신 - 유진·심은진·윤은혜등 드라마서 ‘제2 전성기’


한국 대중 가요계의 최고 흥행기로 꼽히는 지난 90년대. 여기에는 당시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의 멤버들이 주축을 이뤘던 여러 인기 아이돌 그룹들이 동시 탄생한 것도 톡톡히 한 몫을 했다. H.O.T, 젝스키스, 신화, 핑클, SES, 베이비복스 등이 그 대표적인 그룹들이다. 그런데 신화를 제외하고 대부분 사실상 해체한 90년대 인기 아이돌 그룹들의 멤버들 중 상당수가 30세 전후를 맞이한 2008년 3월 현재,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여전히 ‘진화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자신만의 음악성 표출
먼저 음악이라는 ‘전공’을 살리는데 지속적으로 몰두하며, 그 안에서 아티스트로의 성장 혹은 장르 변화를 추구하는 아이돌 그룹 출신 스타들이 있어 관심을 끈다.

지난 96년 데뷔했던 최고 인기 아이돌 그룹 H.O.T 출신의 강타와 문희준을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오는 4월1일 현역 입대할 강타는 최근 입대 전 마지막 앨범 ‘Eternity-永遠(영원)’을 발표했다. H.O.T 시절부터 자작곡의 노래를 선보여왔던 강타는 이번에도 타이틀곡인 애절한 느낌의 팝발라드 ‘어느날 가슴이 말했다’를 직접 작사, 작곡한 것은 물론 이번 앨범의 전체 공동 프로듀서를 맡는 등, 솔로 싱어 송 라이터로의 확실한 변화를 여전히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H.O.T 시절 때와는 달리, 군 입대 전 마지막 앨범을 통해, 이젠 발라드 계열 솔로 가수로 완연히 변모한 모습도 함께 보여줬다.

지난해 11월 군을 제대한 H.O.T 출신의 또 다른 멤버 문희준도 최근 스페셜 앨범을 발매하는 등 지속적으로 음악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문희준 역시 H.O.T 때와는 달리 록 음악에 몰두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는데 힘을 기울였다.


◆연기 변신 성공사례
과거의 ‘전공’을 살리는데 보다는 ‘분야 변화’에 몰두, 그 결과물을 성공적으로 이끌내고 있는 아이돌 그룹 출신 스타들도 있다.

지난 98년 데뷔한 걸그룹 핑클 출신의 성유리, 이진과 97년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은 SES 출신의 유진, 그리고 98년과 99년 베이비복스에 각각 합류했던 심은진과 윤은혜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들 중 유진과 심은진 등 일부는 팀이 사실상 해체한 뒤 솔로 앨범을 내며 가요팬들과도 만난 적도 있지만, 대부분 최근 몇 해 동안은 음악보다는 연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연기자로의 변신’을 팬들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윤은혜는 지난해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톱 연기자 대열에 우뚝섰으며, 유진은 그동안 KBS 2TV ‘러빙 유’, MBC ‘진짜 진짜 좋아해’ 등 드라마와 영화 ‘못 말리는 결혼’ 등에 출연하며 연기 폭을 넓혔다.

지난 2002년 연기자로 변신한 성유리도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쾌도 홍길동’을 통해 연기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으며, 심은진도 지난해 방영된 KBS 1TV 드라마 ‘대조영’을 통해 실질적인 연기자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MC·고정게스트로 부활
‘섹시미의 대명사’로 꼽히는 핑클 출신의 이효리는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된 올해 SBS ‘일요일이 좋다-체인지’ 코너의 MC를 맡으며, 이전과는 달리 재미난 모습과 솔직한 성격을 그대로 선보이며 시청자들에 더욱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

지난 97년 데뷔했던 젝스키스의 리더 출신인 은지원 역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 고정 출연하며, 가식없는 모습으로 ‘은초딩’이란 별칭까지 얻으며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따로 또같이’ 그룹내 솔로활동
한편 그룹 자체를 아예 유지하며 그 안에서 ‘전공’과 ‘변신’을 함께 추구하는 아이돌 그룹 속 스타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 가요계 사상 최초로 멤버 변화 없이 오는 24일 데뷔 만 10주년을 맞이하는 신화의 에릭, 신혜성, 이민우, 김동완, 전진, 앤디 등이 그 대표적인 스타들이다.

이 중 에릭, 김동완, 이민우, 전진, 앤디는 이미 연기자 및 뮤지컬 배우도 겸업하고 있다. 또한 신혜성, 이민우, 김동완, 전진, 앤디는 솔로 가수로도 팬들과 만나고 있다.

여러 분야에 걸쳐 맹활약을 하고 있는 신화 멤버들은 ‘따로 또 같이’ 전략을 그 어떤 아이돌 그룹보다도 잘 펼쳐왔기에, ‘신화’란 이름으로 모였을 때 ‘시너지 효과’를 한껏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기도 하다.

아이돌 그룹 출신들의 각양각색의 ‘진화’와 관련,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데뷔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경우, 그룹 시절부터 팀과는 별도로 자신의 특별히 좋아하는 음악 장르를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며 “팀 해체 이후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관심 음악 장르로 집중하게 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자는 여러 작품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다양한 매력을 가수 보다는, 더 잦게 더 자유롭게 선보일 수 기회가 많다”며 “아이돌 그룹 출신 스타들도 자신의 개성과 잠재력을 더 많이 드러내기 위해 연기자로의 변신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90년대 인기 아이돌 그룹 출신 스타들이 현 시점이 지난 후에는 과연 어떠한 방식들로 팬들에 다가갈 지, 그 모습이 자못 궁금해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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