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결성된 ‘일본 궁내청 소장 의궤 반환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조선왕조 의궤 활용 및 홍보를 위한 권고결의안’을 21일 발의했다.
권고결의안에는 조선왕조의 의궤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가장 긴 장서로서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임에도 이에 대한 관심이 미치지 못함에 따라 이를 제고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내용이 포함돼있다.
권고결의안은 우선 서울시장이 해외에 흩어져 보관중인 의궤를 모두 모아 전시회를 개최해 우리 기록문화의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고, 의궤에 그려진 상, 병, 주전자 등 당시 물품을 무형문화재의 손길로 4벌씩 다시 재연하고 경매를 실시, 시민들의 의궤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궤에 실린 물품을 4벌씩 제작하는 이유는 의궤가 당시 제작될 때 총 4부로 인쇄됐다는 사실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해당 경매 상품에는 서울시장의 보증서를 첨부해 상품의 소장가치를 높이는 아이디어도 제안됐다.
권고결의안에는 이외에도 세계 주요 언어로 의궤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우리 의궤를 보관중인 각 대학 도서관에 CD형태로 송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조선왕조 의궤 및 의궤에 그려진 물품을 활용한 기념품 및 관광상품을 개발해 보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의궤 반환 운동과 관련된 이같은 사업을 통해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궤는 조선시대에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의 준비과정, 진행 내용 등을 자세히 정리한 기록이다.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부두완 의원은 앞서 일제 때 도굴돼 미국으로 흘러들어간 국보급 유물인 라마탑사리구를 되찾기 위해 이달 7∼14일 미국을 방문한 바 있다.
부 의원의 방미활동에는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 스님(봉선사)과 이상근 대한불교조계종 사무총장 등도 함께 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우리 의궤를 보관하고 있는 해외 기관들이 의궤에 대한 연구는 전혀 하지 않고 단순히 보관만 하고 있어 CD 제작·보급을 통해 의궤에 흥미를 갖고 공부를 하게 되면서 본국에 반환해야겠다는 양심적 충격을 받아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게 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의궤의 내용이 한자와 훈민정음으로 기록되어 있어 우리나라 일반인도 공부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작업은 상당한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익 기자ik11@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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