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초고층 올라가도 자연여건 무시하면 안돼”
서울시의회 김기성 의장은 “시의회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실현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앞으로 제8대 의회부터 의원의 품위유지나 청렴의무에 대한 윤리강령을 필히 준수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3선의 김 의장은 5~7대 시의회에서 교육문화위원장, 정책연구위원장, 부의장을 맡아오면서 시정 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왕성한 의정활동을 해 왔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김 의장은 바쁜 의정활동 중에도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시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아 학식과 경륜, 도덕성을 동시에 갖춘 탁월한 리더십의 소유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 의장은 당선 직후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원칙이 바로선 의회로 거듭나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추락한 시의회의 위상을 바로 세워 시민이 아끼고 관심을 갖는 의회로 만들겠다고 강조 한 바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 노숙인 시설 방문 등 시의회는 지난해 뇌물 파동이후 시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의정활동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
의정활동 활성화를 위해 시의원들의 업무를 보조할 5~6급 보좌역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전국시도 광역의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원 보좌역에 관련된 주제 발표를 했다. 앞으로 이를 위해 광역의원들로 구성된 가칭 전국100인 위원회를 구성해 행정안전부, 국회 등과 논의해 입법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별정직 전문위원들은 앞으로 다면평가를 통해 업무실적이 저조한 경우 재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며, 입법조사관들도 논문연구 등의 노력을 계속 해야만 하는 여건을 만들어 갈 것이다.
▲현재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시의회 차원의 대책은 무엇인가?
경제가 어려운 상황일수록 시의회가 솔선수범하자는 차원에서 봉급 2~3%를 갹출해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자는 동료의원들의 의견도 있다. 올해 서울시 예산 중 일회성 행사에 들어가는 예산은 최대한 삭감하고 절약된 예산을 소외 계층, 공공근로복지 일자리창출 분야에 투입하도록 노력했다.
정부에서 지자체에 규제 완화와 관련해 각종 권한을 일부 이관했으나 아직까지도 실행이 안 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의원발의를 통해 재개발·재건축·용적률 등과 관련한 민생현안 규제를 풀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서울시에서 택시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시의회에서는 이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다수다. 좀 더 신중한 절차가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택시요금을 포함해 어떤 공공요금이든 인상하는 것은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생각된다. 정히 택시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서울시에서 우선 재원을 조달해 활용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정한 의정비 가이드라인에 대해 추가 대응을 할 것인지.
지난해 행정안전부는 의정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6100만원으로 정했다. 시의회 입장에서 보자면 이는 지방의회의 자율권을 무시하는 처사이기에 반론을 제기한 바 있었지만 원안대로 의결했다.
그러나 지방의회는 고유의 권한과 책무를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적당한 시기가 되면 공청회를 열어 시민단체, 학계 언론계 등의 의견을 다시 수렴할 계획이다.
▲9일 서울 인천 경기 3개 광역시·도의회와 함께 경인운하 조기완공을 촉구했는데. 아울러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 디자인 사업, 한강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견해는.
용산 개발 등과 함께 경인운하가 개발되면 서울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경제위기 상항에서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도 상당히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나 한강변에 갑자기 60~70층 규모의 고층 빌딩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홍콩 같은 세계적인 도시를 만든다는 생각에는 조급함이 내포돼 있다고 본다. 자연여건을 무시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홍콩은 바다로 둘러싸인 도시지만, 서울은 도심을 가로질러 한강이 흐르고 있다. 이러한 풍광이 깃든 자연의 환경을 한강물 흐르듯 서서히 변화 시키는 것도 바람직하다. 서울시에서 도시디자인 중심의 사업을 시작한 후 각 구청에 디자인관련 부서가 생겼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이면도로 뒤쪽에 있는 다세대를 지어도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해서 공사를 더디게 하는 형편이다.
동네 주차장을 하나 만드는데도 디자인 때문에 진행이 더뎌진다는 말이 나온다. 무엇이든 순리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나치면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크다고 본다.
/서정익 기자ik11@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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