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의약과는 2006년 마련된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정부)의 ‘거주외국인 지역사회통합지원 업무처리지침’에 따라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 구성원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를 받았거나 박해받을 우려로 출신국에 귀화하지 못하고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적선동 현대빌딩 501호)에 난민인정을 신청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연중 실시한다. 지난해에는 288명이 검진을 받았다.
검진항목은 기초검진을 포함해 흉부X선 촬영, 소변, 혈액, 간염, 성병, 에이즈검사 등이며, 검진비는 무료다.
대상자들은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의 인솔 하에 보건소를 방문해 건강 증진실 접수 후 검진을 받는다. 유소견자에 대해서는 진료실 면담이 실시되며, 보건소에서 무료로 치료가능한 질환은 진료실과 연계돼 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구는 의료혜택을 이용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한 몸으로 한국에 정착하는데 도움을 주고 취약한 환경에 놓인 난민인정 신청자에 대해 인도적 차원의 의료서비스를 지원함으로서 구의 복지이미지가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보건지도과는 쪽방 밀집지역의 방문 건강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사각지대인 쪽방 밀집지역 저소득 주민에게 맞춤형 방문건강관리 담당자를 지정해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자존감을 고취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취지다.
이 서비스는 맞춤형 방문건강관리 간호사가 각 1명씩 돈의동과 창신동 쪽방지역에 지정돼 대상자를 가정방문하거나 쪽방상담센터가 개인별 맞춤형 건강상담 및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달부터 운영된다. 아울러 종로구정신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해 알코올중독, 우울증 등 상담 및 관리도 병행하고, 대상자 위기관리를 위한 시립병원 및 쪽방상담소와 신속하게 연계되도록 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인생의 고난기에 처한 구 거주민에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여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적인 나눔이며 자립을 위한 불씨가 될 것”이라며 “종로구에서는 삶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건강관리를 위한 기초검진을 받지 못하는 의료 사각지대가 없도록 관내 소외계층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검진 대상자 발굴 등 적극 행정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미 기자top@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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