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가 속한 자메이카 대표팀은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제12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계주 400m에서 37초31의 대회 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7일 100m 결승에서 9초58의 세계기록으로 정상을 차지한 볼트는 21일 200m 결승에서 19초19의 세계기록으로 우승한데 이어 또 다시 금메달을 수확,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12회를 맞이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것을 볼트가 사상 5번째다.
지난 해부터 이어온 볼트의 완벽한 행보가 더욱 놀랍다.
볼트는 지난해 8월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 이미 단거리 황제의 명성을 드높였다.
볼트는 베이징올림픽 100m(9초69)와 200m(19초30), 계주 400m(37초10) 결승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단거리 육상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볼트의 위력은 베이징올림픽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볼트는 가소롭다는 듯 자신이 세웠던 세계기록들을 갈아치웠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보여졌던 볼트의 장점은 긴 다리를 이용한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 능력이었다. 볼트는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반응속도를 보완하고 베이징올림픽에 나서 100m 석권이 가능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볼트의 반응속도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소 느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볼트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반응속도는 그의 ‘단점’이 되지 못했다. 이번 대회 100m에서 볼트의 반응속도는 0.146초로 크게 뒤지지 않았고, 200m에서는 0.133초로 8명의 결승 진출자 중 가장 빨랐다.
빠른 반응속도에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 능력까지 겸비한 ‘무결점 스프린터’로 태어난 것이다.
당분간은 볼트의 적수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볼트의 ‘라이벌’으로 불렸던 타이슨 가이(27. 미국)는 100m에서 볼트에게 보기 좋게 패했고, 대표팀 선배격인 아사파 포웰(27. 자메이카)은 9초84로 결승선을 통과해 역시 볼트에 밀렸다.
9초5대 진입에 성공한 볼트가 100m 경험을 조금 더 쌓는다면 인간 한계라고 평가 받고 있는 9초4대 진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독주를 거듭하고 있는 ‘단거리 황제’ 볼트. 아직 23살에 불과한 볼트의 신화창조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우사인 볼트가 20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제12회 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19의 세계신기록으로 골인하고 있다. 베를린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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