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 많으면 불리… 내일 안방서 설욕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쓰라린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던 FC서울과 포항스틸러스가 배수의 진을 치고 안방 승리를 노린다.
서울은 30일 오후 8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움 살랄(카타르)과 AFC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갖는다. 같은날 오후 6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는 포항이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맞붙는다.
23일 8강 1차전에서 나란히 패한 두 팀 모두 물러설 곳이 없다. 서울은 초반 두 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내리 세 골을 내주며 움 살랄에 2-3으로 졌고, 포항 역시 1-3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당초 서울이 낙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던 움 살랄은 '브라질 듀오' 마그노 알베스(33), 다비(25)가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서울전 승리를 가져갔다.
특히 지난 2003년 K-리그에서 44경기 27골을 기록했던 마그노는 서울과의 1차전에서 추격골과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서울이 2차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마그노 봉쇄가 필수적이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63)이 이끄는 분요드코르는 히바우두(37) 외에는 포항에 한 수 아래 정도로 여겨졌지만, 짜임새 있는 조직력과 압박으로 포항에 의외의 완승을 거뒀다.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지는 AFC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은 1, 2차전 합계 성적과 점수가 동일할 경우, 원정 다득점 원칙을 적용한다.
즉, 서울이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할 경우 1, 2차전 합계 1승1패, 3-3 동점이 되지만, 1차전 2골이 4골로 인정받게 돼 5-3으로 4강에 오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포항 역시 2-0으로 승리해야 1승1패 3-3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지만, 1차전 1골이 원정 다득점으로 인정돼 4-3으로 4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양팀 모두 실점이 발생할 경우, 4강 진출은 더욱 요원해진다.
서울과 포항으로서는 2차전이 안방에서 열린다는 점과, 양팀 선수들 모두 장거리 원정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간 만에 피로에서 벗어나는 모습 등이 승리에 희망적인 요인들이다.
27일 대전시티즌과의 2009 K-리그 25라운드에서 세 골을 쏟아부으며 분풀이를 한 서울은 8강 1차전에 나섰던 주전 대부분을 이번 2차전에서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8강 1차전에서 두 골을 쏘아올린 정조국(25)이 대전전에서도 두 골을 기록하며 매서운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고, 미드필더 기성용(20)도 쾌조의 컨디션으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정조국은 "8강 1차전을 치러보니 안방에서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이라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57)은 "이번 2차전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경기"라며 제자들의 선전을 당부하고 있다.
26일 부산아이파크를 2-1로 제압하며 아픔을 털어낸 포항은 중앙수비수 김형일(25)이 지난 경기 퇴장으로 이번 2차전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흠. 하지만 전반 초반 분요드코르를 흔들었던 조직력을 앞세워 2차전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 7시에는 '인민루니' 정대세(25)가 속한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나고야시 미즈호 육상경기장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와 AFC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갖는다.
23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나고야에 2-1로 승리했던 가와사키는 이번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8강 1차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파흐타코르(우즈벡)와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는 10월 1일 오전 2시 10분 사우디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잘 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펼친다.
◇AFC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 일정
▲30일
포항-분요드코르 (오후 6시 30분. 포항스틸야드)
가와사키-나고야 (오후 7시. 미즈호 육상경기장)
서울-움 살랄 (오후 8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10월 1일
알 이티하드-파흐타코르 (오전 2시 10분.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잘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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