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박정권, '임태훈 천적'으로 거듭나다

차재호 / / 기사승인 : 2009-10-12 11: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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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서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는 박정권이 두산의 불펜 에이스 임태훈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박정권(28. SK 와이번스)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선 7회초 2사 1,2루에서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려 팀에 승리를 안겼다.

박정권은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박정권은 타율 0.438(16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단연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SK가 타선의 부진으로 1,2차전 패배를 맛보는 와중에도 박정권은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며 고군분투했다. 3차전에서는 1회초 2사 2루의 찬스에서 우전 적시타를 날려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정권은 특히 두산의 불펜 에이스 임태훈을 상대로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1차전에서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박정권은 임태훈을 상대로 따라가는 점수를 만드는 우중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박정권이 2차전에서 쏘아올린 홈런도 임태훈을 상대로 때려낸 것이었다. 박정권은 2차전에서 0-1로 끌려가던 7회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박정권이 임태훈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자 '천적'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박정권은 고비가 될 수 있는 4차전에서 이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박정권은 7회초 2사 1,2루의 찬스를 맞았다. 상대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기억만을 남긴 임태훈.

박정권은 임태훈의 3구째를 밀어쳐 왼쪽 담장으로 깊숙하게 날아가는 타구를 때려냈다. 좌익수 김현수는 이를 받으려다가 실패했고, 주자는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박정권이 임태훈의 천적이라는 말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박정권의 한 방으로 SK는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다. 두산이 믿음을 보내고 있는 임태훈을 무너뜨리고 얻은 결과라 효과는 두 배였다.

박정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해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을 뛰지 못했던 것이 한이 됐다. 그래서 재미있게 즐기려고 했다"며 "가을잔치이지 않느냐. 그 중심에 서 있다는 것도 즐거운 일"이라고 맹타의 비결을 밝혔다.

임태훈에게 특별히 강한 것에 대해서는 "정확히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타자라면 타이밍이 잘 맞는 투수들이 있다. 임태훈은 타이밍이 잘 맞는 투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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