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23. 하이트)은 22일부터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GC(파72. 6555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2009 KB국민은행 스타투어 그랜드파이널'에 출전한다.
직전 대회인 '제10회 하이트컵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으로 자신의 시즌 3번째 우승이자 올 시즌 메이저대회 2승을 따낸 서희경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하이트컵 챔피언십을 마친 뒤, "지난해 연승을 기록할 때의 느낌이다"며 자신의 상승세를 인정한 서희경은 "코스가 까다롭지는 않지만 바람에 따라 코스 상태가 급변해 바람에 적응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하반기에만 6승을 싹쓸이해 '차세대 KLPGA투어의 여왕'자리를 예약했던 서희경은 "더운 날보다 쌀쌀한 날씨에 성적이 좋다"고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서희경의 상승세를 막아내야 하는 유소연(19. 하이마트)도 우승에 대한 욕심은 숨길 수 없다.
올 시즌 4승과 5억2700만원의 상금을 얻은 유소연은 양 부문의 선두에 올라있지만, 서희경이 3승과 4억8600만원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우승 상금이 1억원이고, 메이저대회라는 점에서 각종 포인트가 2배로 가산된다는 점에서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KLPGA투어 각 부문 선두 수성을 위해 이 대회의 우승을 포함한 상위권 입상은 반드시 필요한 요인이다.
여름 휴식기에 입은 손가락 부상으로 일시 부진에 빠졌던 유소연은 "그 동안 손가락이 신경쓰여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 최근 들어 정상 컨디션을 찾았다. 지난 주 열린 대회에서 자신감을 찾은 것이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목표인 5승을 위해 매 대회 최선을 다하겠지만 (이번 대회가) 메이저대회이기 때문에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우승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나란히 우승에 도전하는 서희경과 유소연이 넘어야 할 'KB스타투어의 터줏대감' 안선주(22. 하이마트)의 존재는 무시할 수 없다.
안선주는 지난 8월 '넵스 마스터피스 2009'부터 우승 1회를 포함해 5연속 '톱 10'으로 상승세를 잇고 있어 이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안선주는 올 시즌 KB스타투어 1, 2차전에서 우승하는 등 자신의 KLPGA투어 통산 7승 가운데 4승을 이 대회에서 따내 유달리 KB스타투어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대회에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 명실상부한 KB의 여왕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힌 안선주는 "이 코스는 매 순간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4일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치열한 신인왕 경쟁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안신애(19. 푸마. 706점)의 독주가 시작된 가운데 강다나(19. 코오롱엘로드. 569점)와 심현화(20. 엘르골프. 539점), 양수진(18. 넵스. 519점)이 뒤를 쫓고 있다.
일반대회에 비해 80점이 가산되고, 신인 선수의 우승 시 300점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이 대회의 성적이 올 시즌 신인왕 경쟁 체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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