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호치'와 '스포츠 닛폰' 등 일본 스포츠 전문지들은 27일 요미우리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재팬시리즈에서 알렉스 라미레스를 지명타자로, 이승엽을 1루수로 각각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재팬시리즈에서 니혼햄 파이터즈와 맞붙는다.
퍼시픽리그는 요미우리가 속한 센트럴리그와 달리 지명타자 제도가 있다. 요미우리는 니혼햄의 홈인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1,2,6,7차전에서 지명타자를 출전시켜야 한다.
지명타자 제도를 적용받을 경우 요미우리는 라미레스를 지명타자로 내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본 언론들의 예측이다.
라미레스는 교류전 11경기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타율 0.300 1홈런 8타점으로 안정된 성적을 냈다.
요미우리의 시노즈카 카즈노리 타격코치는 "교류전에서도 라미레스가 지명타자로 나서 어느 정도 좋은 성적을 내줬다"며 라미레스의 지명타자 출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라미레스는 지명타자 출전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이다. 라미레스는 "기용은 감독이 결정하는 것이지만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것은 좋다. (내가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것은) 팀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외야수인 라미레스가 지명타자로 출전할 경우 부진한 이승엽 대신 1루를 맡았던 가메이 요시유키가 외야로 갈 가능성이 커진다. 그렇게 되면 1루는 이승엽이 차지할 수 있다.
일본 언론들은 라미레스가 지명타자로, 이승엽이 1루수로 선발 출전하면 요미우리가 최강 타선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언론들은 "올 시즌 이승엽은 타율 0.229 16홈런 36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클라이맥스시리즈 제2스테이지에서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일발장타가 있는 이승엽이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면 요미우리의 타선은 막강하다"고 평가했다.
이승엽은 포지션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이승엽은 스포츠 닛폰과의 인터뷰에서 "선발로 나서든, 대타로 출전하든 확실히 준비하겠다. 팀의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니혼햄과 요미우리의 재팬시리즈 1차전은 31일 삿포로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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