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핸드볼연맹(IHF) 여자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통해 2012런던올림픽 금메달 탈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이재영 대표팀 감독(53. 대구시청)이 자신감에 찬 목표를 밝혔다.
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7일 오후 5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펼쳐진 대회 예선 D조 3차전에서 홈팀 중국을 33-25, 8점차로 가볍게 눌렀다.
한국은 카자흐스탄(39-21), 코트디부아르(35-26)를 연파한데 이어 중국전에서 또다시 승리를 추가,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2008베이징올림픽 동메달로 '제 2의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영화 제목)'을 일구는데 성공한 한국 여자핸드볼은 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세대교체를 감행했다.
오성옥(37. 오스트리아 히포방크), 홍정호(35. 일본 오므론), 허순영(34. 덴마크크 아르후스) 등 대표팀을 이끌어 왔던 노장들을 대신해 정지해(24), 유현지(25), 장은주(19. 이상 삼척시청), 이은비(20. 부산시설관리공단) 등 신예들을 대거 발탁하며 새판짜기에 나섰다.
이를 통해 한국은 그간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후반 체력저하와 느린 스피드를 어느 정도 극복했다.
그러나 국제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채워져 있어 경기 중 실수가 잦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날 중국전에서도 한국은 전반 초반 우세한 흐름 속에 경기 주도권을 쥐었지만, 패스미스에 이어 상대 공격수를 놓치며 실점, 불안한 경기 운영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중국전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중국전 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코트디부아르전도 전반전 고전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초반에 쉽게 승부를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고 있다. 3연승은 후반에 팀이 제 페이스를 찾으며 얻었다고 볼 수 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공격진이 가끔씩 보이는 실수가 아쉽기는 하지만 수비 및 조직력은 좋아지고 있다"며 여자대표팀의 미래를 낙관했다.
이번 예선전에서 한국은 유럽의 강호 스페인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스페인전에서 승리하면 조 1~3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스페인을 넘지 못한다면 최종 목표인 4강 진출 달성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국이 여자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4년 전인 1995년 오스트리아대회다. 전 세계 24개국 강호들이 총출동하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금메달 경쟁보다 어렵다는 것이 핸드볼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한 차례 어려움을 넘기면 이후 평탄한 길이 펼쳐지게 마련이다. 이 감독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4강 진출을 달성, 자신감 획득을 통해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최종목표에 골인한다는 계획이다.
"태릉선수촌 소집 훈련 당시부터 스페인과의 예선 최종전 승리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밝힌 이 감독은 "스페인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충분히 해볼만 하다. 본선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다면 내친 김에 4강까지 노려보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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