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풀타임… 맨유, 볼프스부르크 3-1완파

차재호 / / 기사승인 : 2009-12-09 11: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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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오른쪽 수비수로 변신… 마이클 오웬 '헤트트릭' '산소탱크' 박지성은 풀 타임 활약했고, 소속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기분 좋은 승리로 16강 진출을 자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B조 6차전 VfL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맨유는 최정예로 경기에 나선 볼프스부르크를 상대했지만, 혼자서 3골을 뽑은 마이클 오웬의 골 결정력에 힘입어 기분 좋은 승리로 독일 원정을 마쳤다.

맨유 입단 이후 처음으로 수비수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는 영국 언론의 예상에도 불구하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활발한 오버래핑을 선보이며 공수에서 제 몫을 다했다.

후반 중반에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교체 카드 활용으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전환했지만, 전문 수비수가 아닌 탓에 아쉬운 모습이 수 차례 나오기도 했다.

수비 선수들의 대거 부상으로 수비진이 무너진 맨유는 파트리스 에브라만이 왼쪽 측면 수비에서 제 자리를 지켰다.

중앙 수비수와 오른쪽 측면 수비수에 미드필더인 마이클 캐릭과 대런 플레처를 세우는 극약처방을 내린 맨유는 양 측면 공격수인 박지성과 루이스 나니를 윙백에 가까울 정도로 내려 공격과 수비에 모두 가담하게 했다.

수비 상황에서 박지성과 나니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대런 깁슨과 함께 수비진에 합류해 볼프스부르크의 예봉에 맞섰다.

16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볼프스부르크는 수비라인이 무너진 맨유를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선제골은 맨유의 몫이었다.

힘겹게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던 맨유는 전반 43분 나니의 크로스를 오웬이 상대 수비수 2명 사이에서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도 0-1로 끌려가던 볼프스부르크는 후반 10분 에딘 제코의 헤딩 슛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왼쪽 측면 수비수인 마르셀 샤퍼가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를 올려주자 제코는 맨유 문전에서 가볍게 헤딩으로 골을 뽑았다.

맨유는 후반 28분에 대니 웰백과 나니를 빼고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가브리엘 오베르탕을 투입해 공격에 무게를 더했다.

맨유의 교체카드는 10분 만인 후반 38분에 곧바로 골로 연결됐다.

오베르탕이 상대 왼쪽 측면에서 가볍게 수비수들을 제친 뒤 반대편으로 땅볼 크로스를 내줬고, 오웬이 오른발로 가볍게 방향만 바꿔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오웬은 후반 추가 시간에 중앙선부터 단독돌파로 상대 진영을 파고든 뒤 승리를 확정하는 쐐기골까지 터뜨리는 만점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볼프스부르크는 이날 패배로 16강이 아닌 유로파리그로 내려가게 됐고, 베식타스(터키)와 1-1로 무승부를 거둔 CSKA 모스크바(러시아)가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하게 됐다.

A조에서는 이미 조 1위를 확정한 지롱댕 보르도(프랑스)와 함께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뮌헨은 마지막 원정경기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에 4-1 역전승을 거두고 조 2위로 뛰어올랐고, 유벤투스는 홈에서의 허무한 패배로 눈 앞에서 UEFA 챔스리그 16강 진출을 놓쳤다.

C조에서는 조 1, 2위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AC밀란(이탈리아)이 나란히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R.마드리드는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뽑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맹활약을 앞세워 3-1로 승리했고, 밀란은 FC취리히(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19분 호나우지뉴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D조에서는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했던 첼시와 FC포르투(포르투갈)가 무
난하게 승점을 더하며 16강 진출을 자축했다.

첼시는 아포엘 니코시아(키프로스)와의 홈 경기를 2-2 무승부로 마무리했고, 포르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원정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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