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아스 ""수치스러운 경기… 심판판정 이해 못해"

차재호 / / 기사승인 : 2009-12-16 11:32:4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수치스러운 경기다. 심판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준결승에서 패한 포항스틸러스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42)이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포항은 16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대회 준결승전에서 황재원(28), 김재성(26), 신화용(26) 등 세 명의 선수들이 퇴장당하는 어려움 속에서 남미 챔피언 에스투디안테스 데 라 플라타에 1-2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포항은 에스투디안테스를 상대로 전반전에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선제골과 추가골을 잇따라 실점한 뒤 퇴장 변수가 발생해 결국 승리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막판 골키퍼 신화용이 퇴장당하자, 교체카드를 모두 소진한 포항은 스트라이커 데닐손(33)에게 골문을 맡기며 남은 경기를 치러내야 했다.

포항이 이날 에스투디안테스를 꺾었더라면 아틀란테FC(멕시코)를 꺾고 결승에 나설 것이 유력했던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맞대결이 유력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로베르토 로세티 주심은 포항에게 9번의 경고와 1번의 즉각 퇴장을 명하는 등,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지켜본 관계자 및 언론들은 로세티 주심의 판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파리아스 감독 역시 다르지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파리아스 감독은 "경기는 언제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그렇지 않았다. 수치스러운 경기이며, 대회 신임도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파리아스 감독은 "우리 팀에는 수 많은 경고가 나온 반면 상대는 그러지 않았다. 심판 판정이 너무 불리하게 적용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파리아스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해 정말 아쉽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 결과에)고의적인 음모는 없었다고 본다. 우리가 결승에 나섰더라도 바르셀로나에 이길 수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며 "내가 항의하는 것은 심판의 실수이지 음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경기가 순조롭게 진행됐어야 한다"고 자신의 불만에 대한 분명한 선을 그었다.

파리아스 감독은 "골 찬스를 살리지는 못했지만 선수들은 내가 원하는 수준의 경기를 펼쳤다. 퇴장이라는 의외성이 두드러졌을 뿐"이라며 전체적인 선수들의 경기 내용에는 만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오는 19일 오후 10시 바르셀로나-아틀란테전의 패자와 3, 4위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포항은 "3명의 퇴장은 다음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최근 흘러나온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 이적설에 대해 "포항과의 계약은 2년 더 남아 있다. 프로답게 이 계약을 존중할 것"이라고 이적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한편, 포항을 꺾고 대회 결승에 오른 에스투디안테스의 알레한드로 사베랴 감독은 "3명이나 퇴장당하는 것은 어느 팀에나 가혹한 상황"이라며 "포항이 너무 공격적으로 나오는 바람에 경고와 퇴장을 많이 받은 것이다. 심판 의견은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베랴 감독은 "아르헨티나리그에서는 오늘과 같은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최종결정은 심판이 하는 것이다. 오늘 일부 선수들의 퇴장은 정당한 판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차재호 차재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