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5일(이하 한국시간) 리켈메가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월드컵 본선 기간) 나는 아마도 휴가 중일 것"이라며 사실상 출전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이같은 예상은 리켈메가 그동안 아르헨티나대표팀에서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51) 및 일부 동료들과 일으킨 불화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리켈메는 지난해 3월 14일 아르헨티나대표팀의 베네수엘라, 볼리비아와의 남미예선 소집 명단발표를 앞두고 "마라도나가 대표팀 감독으로 존재하는 한 대표팀에 들어갈 수 없다"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리켈메와 사이가 좋지 않은 아르헨티나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그의 은퇴 결정을 전해듣고 마라도나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전하며 불화설에 힘을 실었다.
마라도나 감독은 "일부 선수들이 리켈메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지만, "나와 리켈메 사이에는 어떠한 문제도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마라도나 감독은 "누구든지 대표팀 유니폼을 마음대로 팽겨치는 것은 안될 일"이라며 후배의 결정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는 못했다.
리켈메는 지난 199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세계 축구계에 등장했다.
이후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 바르셀로나, 비야레알(이상 스페인) 등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어 1998프랑스월드컵, 2002한일월드컵에서는 활약하지 못했다.
2006독일월드컵에서 기회를 잡은 리켈메는 아르헨티나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고, 2008베이징올림픽에는 와일드카드 선수로 출전, 팀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리켈메는 마라도나 감독 취임 후 줄곧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됐고, 결국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리켈메는 A매치 통산 54경기에 출전해 18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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