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점보스는 9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9~2010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 블루팡스와의 경기에서 3-2(18-25 27-25 26-24 20-25 15-12)로 역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28득점을 올린 밀류셰프와 강동진(17득점), 김학민(15득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워 '거함' 삼성화재를 침몰시켰다. 특히, 선수 전원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투혼이 인상적이었다.
시즌 12승 6패를 거둔 대한항공은 3위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12승5패)를 바짝 추격했다.
이날 삼성화재는 '특급용병' 가빈(득점)이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인 48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막판 체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 시즌 3패째(15승)를 당했다.
첫 세트는 삼성화재가 가져 갔다.
삼성화재는 1세트 초반 가빈의 공격이 막혀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하지만 세트 중반 이후 가빈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대한항공의 추격을 따돌렸다.
삼성화재는 1세트 13-13으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손재홍의 시간차 공격과 석진욱의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가빈의 후위공격과 손재홍의 서브득점, 다시 가빈이 후위공격을 성공시켜 18-13으로 달아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반격이 시작됐다.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 가빈을 앞세운 삼성화재에 끌려갔지만 세트 막판에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한항공은 22-24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신영수의 강스파이크로 삼성화재를 압박했다. 이어 신영수가 가빈의 후위공격을 가로막아 24-24로 듀스를 만들었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대한항공은 25-25에서 김학민이 후위공격을 성공시켜 세트포인트를 만든 후 삼성화재 가빈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 2세트를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김학민과 밀류셰프의 고공폭격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김학민과 밀류셰프는 7점씩을 뽑아내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이에 분발한 삼성화재가 4세트에서 전열을 가다듬어 승리, 경기를 5세트로 몰고 갔다. 가빈은 4세트에서만 11득점을 올리며 대한항공을 맹폭했다.
삼성화재는 5세트 10-9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가빈의 감각적인 밀어넣기에 이어 대한항공 강동진의 공격 범실로 12-9로 달아났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포기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가 방심한 틈을 타 12-12로 간신히 동점을 만든 후 강동진이 연속 3점을 뽑아내 삼성화재에 진땀승을 거뒀다.
뒤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T&G 아리엘즈가 외국인선수 몬타뇨의 맹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3-2(21-25 25-27 25-21 25-13 15-10) 역전승을 거뒀다.
세트 스코어 0-2까지 뒤졌던 KT&G는 내리 3세트를 따내는 강한 집중력을 보이며 2연승을 기록, 시즌 두 번째로 10승(3패) 고지에 올라섰다.
몬타뇨는 양 팀 최다인 33득점으로 KT&G의 역전승리를 이끌었고, 센터 김세영도 17득점(블로킹 5점)으로 힘을 더했다.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카리나(21득점)와 황연주(14득점) 등이 분전하며 3연승에 도전했지만, 급격한 집중력 저하와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3경기 만에 무릎을 꿇었다.
◇NH농협 2009~2010 V-리그 9일 전적
▲남자부
대한항공 3 (18-25 27-25 26-24 20-25 15-12) 2 삼성화재
(12승6패) (15승3패)
▲여자부
흥국생명 2 (25-21 27-25 21-25 13-25 10-15) 3 KT&G
(6승7패) (10승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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