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영화제 개선방안 모색

변종철 / / 기사승인 : 2010-01-27 16: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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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의회 부산 국제영화제 등 비교시찰 [시민일보] 충무로 국제영화제가 단기적 성공과 관객 동원 등 외연적인 부분에만 치중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기초체력은 단련하지 못한 채 덩치만 큰 영화제로 남게 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앞으로의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 중구의회(의장 고문식)는 충무로 국제영화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구성된 충무로국제영화제 업무관련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충무로 조사특위)가 최근 부산과 전주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를 방문, 비교시찰한 자리에서 이같이 지적했다고 27일 밝혔다.

구의회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충무로 조사특위에서 주관한 것으로 국제영화제로써의 위상을 확립한 부산과 전주 두 국제영화제의 성공요인은 무엇인지 영화제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살펴봄으로써 3회를 치른 충무로 국제영화제가 당면한 과제와 개선방안은 무엇인지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 자리에서 조사특위는 2009년 현재 부산은 14회, 전주는 10회를 치르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내며 국제영화제로써의 위상을 확립한 두 영화제의 성공요인은 무엇인지 영화제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알아봤다.

조사특위는 “부산 국제영화제가 세계적인 국제영화제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요인은 부산시민들의 관심과 참여”였으며, “1회 때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을 담당했던 집행위원장, 프로그래머 등이 영화제의 성공을 위해 지금까지 계속해서 함께 일하고 있는 등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회를 거듭하는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더욱 성숙해졌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특위는 예산 규모면에서도 부산시 예산 10조6000억 중 영화제 예산은 100억원으로 총 예산의 0.08% 수준이며, 전주는 시 예산 1조 중 영화제 예산 34억원으로 0.034% 수준에 그치나 충무로국제영화제는 중구 예산 3000억의 0.266%인 63억5000만원이라고 밝히며, 중구 자치구 예산만으로 인프라 구축 등에 할애할 여유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조사특위는 영화제의 파급효과 부분에 대해서도 부산과 전주는 수도권 방문관람객이 다수로, 숙박·숙식 환경 개선을 통한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를 살린 반면 충무로국제영화제 관객은 대다수가 수도권 관람객으로 숙박이나 숙식이 불필요하고, 관람 후 이동하거나 귀가해 여타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연선 조사특위 위원장은 “민간주도로 출발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열정과 자율성에 비교해보면 관에서 주관한 충무로국제영화제는 다소 경직된 부분이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충무로국제영화제는 점진적 발전을 생각하기 전에 단기적 성공과 관객 동원 등 외연적인 부분에만 치중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기초체력은 단련하지 못한 채 덩치만 큰 영화제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변종철 기자 say@siminilbo.co.kr

사진설명=
1. 서울 중구의회 조사특위 위원 등이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관계자로부터 영화제 운영 전반사항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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