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는 최근 ‘삼각산 애국지사 묘역 성역화 사업 심포지엄’을 개최, 사업관련 사업보고 및 논의사항을 검토한 후 본격 사업추진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이에 <시민일보>는 구가 지난 2002년부터 관련 중앙부처 및 서울시에 수차례 건의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범구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까지 그동안의 사업 추진과정과 앞으로의 사업계획에 대해 상세하게 살펴봤다.
▲사업추진 동기
구는 우선적으로 50만㎡ 규모의 수유동 산 17-5번지 일대(국립 4.19민주묘지 주변)에 있는 묘역 21기를 성역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삼각산 자락에는 독립유공자 묘역 16기와 애국애족 묘역 5기가 잠들어있다.
독립유공자 묘역은 이준, 손병희, 신익희, 조병옥, 이시영, 김창숙, 이명룡, 신숙, 김병로, 유림, 김도연, 양일동, 서상일, 신하균, 여운형, 광복궁합동 총 16기이며, 애국애족 묘역은 이용문, 엄상섭, 오상순, 현제명, 안현생 총 5기다.
구가 삼각산 자락에 잠든 순국선열 및 애국애족 묘역을 성역화하려는 것은 이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애국심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탐방로를 함께 조성해 애국애족의 고장, 호국 민주화 영령의 성지로 널리 알려 역사보존은 물론 구의 위상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다.
그동안 삼각산 일대에는 이같이 이준열사, 손병희 선생, 신익희 선생, 이시영 선생 등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한 16기의 독립유공자 묘역과 안중근 의사의 장녀인 안현생 선생을 비롯해 오상순, 현제명 등 문화예술인 묘역이 모셔져 있는 역사적 장소이지만 그동안 무관심 속에 쓸쓸히 버려져있었다.
이에 구는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애국지사 묘역의 성역화 작업을 통해 정비하고 역사의식을 고취시켜 이곳을 역사의 장은 물론 문화,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하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그동안 추진과정
구는 이번 심포지엄 개최 및 범구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 사업에 추진하기까지 오랜 시간동안 삼각산 애국지사 묘역 성역화사업에 온 힘을 기울여왔다.
지난 2002년부터 구는 관련 중앙부처 및 서울시에 수차례 건의해왔으며, 2008년 6월23일 건국 60주년 기념사업비 국비 7억원을 배정받고 같은해 7월부터 11월까지 애국지사 묘역(13기) 단장 및 탐방로 조성 1차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이어 2009년 4월 애국지사 묘역(2기) 단장 및 순례길조성 사업비로 국비 9억원을 배정받아 5월부터 두 달간 국가보훈처, 문화재청,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서와의 협의를 거쳐 6월 애국지사 묘역 단장 및 탐방로 조성 2차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이와 함께 구는 지난해 말 독립유공자 묘역 단장 및 순례길 조성 2차 사업을 완료함과 동시에 올해 1월 애국지사묘역 순례 탐방로 조성 3차 사업비로 국비 10억원을 받았다.
동시에 지난 달 범구민 추진위원회 구성과 함께 삼각산 애국지사 묘역 성역화 사업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본격 사업 추진에 돌입했다.
오랜 시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구의 성역화 사업에 대한 성공의지와 포부 또한 강력하다는 것을 김현풍 구청장과의 인터뷰 및 심포지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김현풍 구청장은 지난 19일 광역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대한민국은 나라를 위해 살았던 선조들의 독립정신과 민족정신 덕에 존재하는 것”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삼각산 애국지사 묘역이 조상들의 애국심을 본받을 수 있는 역사교육의 성지로 세계에 우리의 민족성을 알릴 수 있는 문화관광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사업추진계획
[순례길 조성]
구는 이번 심포지엄 개최를 앞두고 지난 2008년과 2009년 각각 7억, 9억원의 국비 예산을 들여 묘역 정비 및 3.4km의 순례길을 조성했다.
순례길 조성 1차 사업으로 2008년 7월부터 11월까지 국비 7억원을 들여 13기 독립유공자 묘역의 진입로, 묘역안내판, 방향표지판, 종합안내판 등을 정비했다.
이어 2차 사업으로 2009년 8월부터 12월까지 국비 9억원을 들여 묘역 2기를 정비하고 통일교육원에서 솔밭공원까지 순례길 3.4km를 조성했다.
마지막으로 구는 순례길 조성 3차 사업으로 올해부터 국비 10억원을 투입, 나머지 순례길 6.2km와 탐방지원센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순례길 6.2km는 조병옥 선생 묘역에서부터 통일교육원 탐방로까지 3.99km와 솔밭공원(보광사 입구)에서 손병희 선생 탐방로까지 2.20km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우이령길(명상의길) 및 봉황각, 국립 4.19 민주묘지 등 주변 명소와의 연결을 도모해 삼각산을 오르는 관람객들이 순례길을 따라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범구민 추진위원회 구성]
구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지역내 학계, 종교계, 문화계, 직능단체원 등을 중심으로 범구민 추진위원회를 구성, 3월 발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들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시민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할 뿐만 아니라 역사문화관 조성, 기념광장, 사적 지정 추진 등 성역화 사업 추진방안을 강구하게 된다.
또한 서울시, 정부 등 관계기관 지원 협조 요청 및 지역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적극 나설 예정이다.
[역사문화관 건립]
구는 강북구 수유동 산17-5번지 일원 2만5418㎡ 부지에 삼각산 애국지사 묘역 안장자 유물 및 관련자료를 전시할 수 있는 역사문화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로써 삼각산을 오르는 관람객들이 관련역사 유물 및 전시된 자료 등을 직접 접하도록 해 역사를 바로 알고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삼각산 문화 관광 프로젝트]
사실상 이번 삼각산 묘역 성역화 사업은 구가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삼각산 문화 관광 프로젝트의 일환인 셈이다.
구는 이번 성공적인 성역화 사업을 토대로 2016년까지 삼각산 문화 관광 프로젝트를 완성시킬 계획인 것이다.
삼각산 문화 관광 프로젝트는 강북구 우이동 246번지 등 일대 총 36만4561㎡ 부지에 순국선열 묘역 성역화 사업을 비롯해 삼각산테마공원, 동식물박물관, 민속박물관, 청소년 수련시설, 우이령 맨발길, 역사문화관을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중 삼각산테마공원은 2011년 말까지 총 10억1000만원을 들여 우이동 186-5 일대 4267㎡에 탐방객 만남의 장소, 시구정홍보관, 전시관, 안내소 등을 마련해 조성하는 것.
또한 산악박물관은 우이동 산14-3번지 우이동 휴양콘도미니엄 지하 2층에 조성하는 것으로 지난 2009년 5월 조성공사를 시작으로 2011년 5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구는 향후 환경부, 건설교통부 등 중앙부처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립공원 계획변경, 개발제한구역 행위허가 등 절차를 이행하고 삼각산 테마공원, 산악박물관 등 가능한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구가 중점을 두고 있는 애국지사 묘역 성역화사업부터 이를 포함한 삼각산 문화 관광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강북구 삼각산 일대가 역사?문화?관광을 토대로 한 소통의 장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김유진 기자 ann@siminilbo.co.kr
사진설명=
(위) 지난달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각산 애국지사 묘역 성역화 사업 심포지엄' 모습.
(가운데) 지난달 19일 강북구 구청장실에서 진행된 김현풍 구청장의 인터뷰를 마치고 김 구청장이 광역기자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래) 김현풍 구청장이 삼각산에 올라 직원들에게 성역화 사업 추진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