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화랑을 운영하면서 판화를 제작 판매한 분이 있다.
유명 작가의 작품을 디지털로 인쇄하여 판매하였는데, 홈쇼핑과 화랑, 각 지역 체인을 형성하여 상당량을 유통시켰다.
당시 그의 판매 기법중의 하나가 상품권이었다.
25만원, 50만원, 80만원 등 다양한 가격의 판화 작품을 판매하면서 주변의 아는 분들에게 선물 형태로 상품권을 배포하였다.
대체적으로 5만원 정도의 낮은 가격의 상품권이었다.
그러고는 상품권을 받은 분들이 직접 화랑에 방문하여 구매하도록 유도했다.
그러면 물류비용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포장비?배송비 등을 합하면 3만원 정도는 고정으로 들어가는 돈이기 때문에 나머지 2만원은 그냥 손해였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손실로 안고 가는 것이 아니라, 빙문한 고객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잘 선정해 권하면서 결국 더 비싼 작품을 사게 만드는 마케팅을 구사했다.
유명 작가의 판화였기 때문에 그 브랜드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미술품도 선물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가격면에서는 그리 비싸지 않은 20만원대가 많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상품권을 이용한 내방 판매라는 새로운 형식의 흐름이었다.
발상이 매우 참신하고 특이한 흐름이 있다. 대학 졸업 작품에 주목한 경우다.
양평에서 갤러리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어떤 분은 대학 졸업 작품전이 끝나면 조각 작품들은 보관 장소가 없어 폐기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대형 작품들은 장소가 마땅찮아 방치되어 있다가 후배들이 해체해 재활용하거나 폐기된다는 것이었다.
그는 작가와 연락하여 카페 야외에서 작품을 전시해 보겠다고 한 뒤, 운송비와 설치비 정도를 들여 몇 점의 조각품을 옮겨 놓았다.
작가가 원하면 언제든지 가져갈 수 있다는 약속을 하고 옮겨왔는데 수년째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누군가 마음먹고 조각 분야의 졸업 작품들을 옮겨와 야외에 보관한다면 훌륭한 조각공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공짜로 가져갈 수는 없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적정한 계약금과 판매되었을 경우 적정한 마진을 주기로 약속하고, 작가 본인이 원할 때는 계약금을 반환하는 조건이라면 가능하겠다.
좀 특별한 경우이기는 하나 조각이라는 특성 때문에 생길 수 있는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대구에서 미대를 다녔던 한 화가의 경험도 독특하다.
대학을 다닐 때 자신의 그림을 주변의 커피숍이나 식당에 무료로 걸어주었다고 한다.
조건은 판매가 되면 5:5 분배, 본인이 원할 때는 언제든지 작품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전부였다.
2년 동안 20여 점을 걸어 주었는데 졸업할 즈음 폐업을 한 커피숍이나 식당을 제외하고는 10여 점의 작품을 주인이 구매해 주었다고 한다.
그 분만의 개성적인 작품 소통 방법이었다.
어떤 이는 자신의 명함이 접이식으로 만들어 다닌다.
누구를 만나든지 명함을 펼쳐서 그림을 그려준다. 받은 이는 단순한 명함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 작품 스스로가 생명을 갖기 이전에는 이런 방식의 다양한 이미지 소통 경로가 필요하다.
화랑은 수많은 경로 중의 하나일 뿐이다.
권순익의 ‘읽다-즐거운 마음으로’는 글과 그림의 관계를 이야기 한다.
글이나 그림은 사회의 소통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소담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기자기한 글이나 소리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권순익, 읽다-즐거운 마음으로, 캔버스에 오일, 40x40c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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