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높이냐 삼성생명 수비냐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3-30 11: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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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1일 점프볼 "삼성생명 입장에선 하은주와 정선민의 높이를 봉쇄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임달식 신한은행 감독)

"골밑 수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이다."(이호근 삼성생명 감독)

임달식 안산 신한은행 감독(46)과 이호근 용인 삼성생명 감독(45)이 31일부터 시작되는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앞두고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임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를 잘 마쳤고 선수들이 단기전을 많이 해봤기에 경험이 풍부하다"며 "집중력과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지난 챔피언결정전 때, 3패로 일방적으로 졌는데 이번에는 나은 성적을 내야 되지 않겠느냐"며 "팀 분위기는 최고조"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은 최근 세 시즌(2007 겨울리그, 2007~2008, 2008~2009)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다. 모두 신한은행의 승리로 끝났다.

임 감독은 "삼성과 4번째 만나는데 이번에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삼성과 많이 붙어본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양팀 감독은 모두 이번 챔피언결정전의 초점을 골밑에 맞추고 있었다.

하은주-정선민으로 이어지는 높이의 장점을 앞세울 신한은행과 높이를 극복해야 하는 삼성생명.

임 감독은 "삼성 입장에선 하은주와 정선민의 높이를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며 골밑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이 감독은 "결국 승부는 수비에서 갈릴 것이다. 특히 신한은행의 골밑을 어느 정도 막아주느냐가 중요하다"며 "사실상 승부는 골밑에서 결정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신한은행은 하은주-정선민-강영숙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골밑 자원과 전주원-최윤아-진미정 등으로 구성된 가드 라인이 탄탄하다. 경험 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삼성생명은 이미선-박정은의 앞선이 신한은행과 대등하지만 객관적으로 골밑에서의 열세는 극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가동 인원이 늘어날 것이다. (신한은행의) 골밑 수비는 한 두명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박정은과 이미선, 이종애 등이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적절히 활용해야 할 것이다"고 더했다.

삼성생명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박정은과 혼혈선수 킴벌리 로벌슨이 공격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결정적일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자처한 박정은과 힘과 개인기를 바탕으로 내외곽을 넘나드는 로벌슨은 공격의 핵이다.

임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를 보니까 박정은과 킴벌리의 득점을 적절히 막아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1, 2차전이 고비일 것이다"고 말했다.

4시즌 연속 정상을 노리는 신한은행과 설욕을 꾀하는 삼성생명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31일 오후 5시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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