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연극의 표상’ 피터 브룩 작품 국내 첫 선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5-26 16: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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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그리고 12’… LG아트센터서 내달 17일 개막 현대 연극의 표상으로 손꼽히는 영국 연출가 피터 브룩(85·사진)의 작품이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다. 브룩이 지난해 파리에서 초연한 연극 ‘11 그리고 12’가 6월 17~20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아프리카 작가 아마도우 함파테 바(1901~1991)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1930년대 아프리카 말리에서 수피교의 종파 간 다툼에 휘말린 티에르노 보카(1875~1939)의 생애를 다뤘다.

당시 수피교에서는 기도문을 11번 외울지, 12번 외울지를 두고 종파끼리 분쟁을 벌였다. 보카는 폭력과 반목 사이에 있는 두 종파를 화해시키려 하지만, 기도문을 11번 외우는 종파로 전향했다는 이유로 추방당해 죽음을 맞는다.

브룩은 평소 무대의 빈 공간에 주목, 단순한 아름다움을 중시해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무대 장치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텍스트로만 집중해 정치와 종교, 인종을 뛰어넘는 관용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꾀한다.

영국과 미국, 이스라엘, 스페인, 프랑스, 말리 출신의 다국적 배우 7명과 일본 전통악기, 작은 소품만을 사용해 상상력을 극대화한다. 또 연극에서 내용의 큰 단락을 세는 단위인 막(幕)도 사용하지 않는다.

‘11 그리고 12’는 LG아트센터가 개관 10주년을 기념, 기획한 시즌 브랜드 CoMPAS의 하나다. 3만~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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