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판 ‘사랑과 영혼’ 만나볼까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11-21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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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 주연 영화 ‘고스트’ 오는 25일 개봉 송승허느 마츠시마 나나코 주연 영화 ‘고스트: 보이지 않는 사랑’이 오는 25일 개봉한다.

영화는 성공한 인터넷 쇼핑몰 CEO 나나미(마츠시마 나나코)가 도예를 배우려고 일본에 온 한국인 준호(송승헌)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몇 차례 사랑에 실패한 나나미는 쉽게 사랑을 허락하지 않지만, 여러 고난을 넘어 두 남녀는 부부로 맺어져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내려 한다. 그러나 장밋빛일 것만 같던 이들의 관계는 만난 지 1년째 되는 나나미의 생일에 그녀가 사고를 당하면서 끝나고 만다. 영혼이 된 나나미는 남편의 곁을 떠나지 못한 채 맴돈다.

그러다 자신이 죽게 된 이유를 알고, 준호에게도 닥칠 위기를 전하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고스트: 보이지 않는 사랑’은 잊고 있던 사랑에 대한 감성을 일깨운다. 죽어서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고 싶다는 사랑의 본능을 애절하게 담았다. 20년 전 상영돼 세계를 감동시킨 데미 무어와 패트릭 스웨이즈의 오리지널 ‘사랑과 영혼’의 가슴 저리는 슬픈 사랑이야기의 배경을 아시아로 가져왔다.

송승헌과 마츠시마는 나이 때문인지 사랑을 처음 시작하는 풋풋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래도 진실돼 보이고, 사랑스럽다. 처한 상황은 안타깝다.

특히 송승헌의 큰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 답답함을 드러내는 연기는 영화를 보는 여성들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성공한 커리어우먼이지만 사랑에서 만큼은 쓴맛을 봐야한 마츠시마는 사랑을 두려워하고 조심스러워하는 심리를 잘 표현했다.

그럼에도 사랑의 진정성을 전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감지된다.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고, 말은 중요하지 않다고들 하지만, 이들의 언어는 사랑하는 감정을 깊이 전달하는 데 장벽으로 작용한다. 눈물을 흘리고 절규하는 것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따금씩 들려오는 마츠시마와 그녀의 친구 스즈키 사와의 한국말 대사는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우피 골드버그가 연기한 영매를 대신한 키키 키린은 특유의 몸짓과 행동으로 지루할 수도 있는 극에 재미를 불어넣기는 한다. 동시에 중요배역인 영매가 극 전개를 위태롭게 만들까봐 조마조마하기도 하다.

‘사랑과 영혼’을 상징하는 장면은 사람과 영혼의 도자기 빚기다. 문제는 세월이 너무 흘렀다는 사실이다.

이 영화도 그 장면에 ‘언체인드 멜로디’를 흘려 보낸다. 그런데, 코끝이 찡해지기는커녕 웃음이 터질 지도 모른다.

지루할 수도 있는 러브스토리에 억지스런 코미디와 판타지를 중간중간 섞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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