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 연기 완결판 보여준다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12-14 17: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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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주연 영화 ‘심장이 뛴다’ 내년 1월 개봉
심장병 가진 딸 살리려는 절절한 엄마 역 선봬




“모성애를 표현한 것이 전작들과 공통점이지만 이번에 맡은 엄마는 평범하고 현실감이 도는 인물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답답했지만 훨씬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영화배우 김윤진(37)이 ‘세븐 데이즈’와 ‘하모니’에 이어 ‘심장이 뛴다’로 또 한 번 절절한 모성애를 보여준다. 심장병에 걸린 딸을 살리기 위해 뇌사상태에 빠진 환자의 이식수술을 절실히 원하며 무엇이든 하겠다는 엄마다.

김윤진은 13일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평범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능력이 없어보이는 느낌이 있어 답답했다”면서도 “그래서 더 가슴아프지 않을까 했다. 관객들이 훨씬 더 쉽게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심장이 뛴다’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던 두 남녀가 자기 가족의 생사가 걸린 ‘심장’을 놓고 긴박감 넘치는 대결을 벌이는 드라마다. 김윤진은 풍족한 삶을 살던 유치원 교사지만 아픈 아이를 살리기 위한 것에만 몰입하는 엄마, 박해일이 혼수상태에 빠져 실려온 엄마지만 살릴 수 있다며 절대 포기 않는 아들을 연기한다.

김윤진은 “미국에서 ‘로스트’ 6번째 시즌을 녹화할 때 이메일로 대본을 받았다”며 “프린터가 늦게 작동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순식간에 눈에 띄는 대본이었다. 또 박해일이 캐스팅됐다는 얘기도 큰 작용을 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박해일은 1000만 대열의 배우다. 그가 선택하는 영화는 왠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후배지만 연기하는 진지한 모습과 호락호락하지 않는 배우의 느낌을 받았다. 일하면서 의지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박해일은 그냥 볼 때는 착한 동생같지만, 카메라가 돌면서 갑자기 째려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눈이 확 바뀐다”며 “그런 모습이 어찌보면 매력적인 것 같다”고 추어올렸다.

박해일은 잃을 것이 없던 동네 ‘양아치’였지만 엄마가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 이유를 알아가면서 모든 것을 걸고 엄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남녀라는 특성을 떠나서 배우로 선배를 현장에서 볼 때 배울게 정말 많았고 인성적이라서 새로운 작업이었다”며 “수수하고 당연히 여성스럽지만 김윤진 선배가 어떨 때는 형 같은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전작 ‘이끼’는 시골이 배경이었는데 이번에 서울에서 촬영을 했다. 서울입성”이라고 웃으며 “강남 한복판이다보니 사람보는 재미가 있었다. 다음 작품도 서울에서 찍고 싶다”고 바랐다.

이들은 대부분의 촬영을 따로 했다. 김윤진은 “박해일과 같이 나오는 장면이 몇 개 안 된다는 불만이 있다”며 “영화 한 편을 같이 했어도 아직 어렵고 어색하다. 가끔 만나면 그쪽 영화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물어봤다.

두 영화를 동시에 진행한 듯한 느낌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목소리 톤이나 얼굴에서 전해지는 느낌 때문에 그런지 악역을 못해봤다”며 “요즘에 독한 캐릭터가 주목을 많이 받는데 악역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영화 ‘순정만화’(2008) 등을 쓴 윤재근 감독(43)의 데뷔작이다. 2011년 1월6일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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