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준공영제실시이후 매년 수천억원에 이르는 서울시내버스 운송적자를 보전해 주고 지만 시내버스업체의 부채는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하고, 특히 단기차입금에 의한 유동부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이정훈 의원(강동1,민주당)은 10일 “일부업체는 자본잠식상태에 빠져있는 등 서울시내버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며 “관리감독기관인 서울시의 철저한 경영지도와 강력한 행정제제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사실은 이정훈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2006년에서 2009년까지의 서울시내버스 업체별 대차대조표 및 손익계산서 분석자료에 근거한 것이다.
분석자료에 따르면 2009년 서울시내버스의 부채는 97억7200만원으로 2006년의 84억5800만원 대비 15.5%가 증가했다.
특히 서울시내버스의 단기부채를 나타내는 유동부채는 2006년 50억4700만원에서 2009년에는 62억6200만원으로 4년동안 무려 24.1% 증가했고, 유동부채 증가는 단기차입금이 7억6200만원으로 가장 많은데 이어 미지급금 1억2900만원, 선수금 6100만원 순이었다.
반면 2009년 시내버스 업체별 자산총계 평균은 148억3900만원으로 2006년 114억9500만원 대비 29.1%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이는 토지 등 비유동자산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의원은 “분석년도 동안 자산통계가 증가했음에도 부채가 증가한 것은 시내버스 경영상 불합리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시내버스의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도 일반적 기준인 100%이하인 업체가 2009년 기준 53개사로 전체 회사의 77.9%에 달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시내버스의 당기순이익도 크게 줄어 수익보다 비용증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잠식상태에 있는 업체수도 2009년 기준 10개 업체에 달하는 등 서울시 시내버스 업체의 경영현황이 전체적으로 열악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시내버스 업체별 당기순이익 평균은 5억400만원으로 2006년 8억6100만원에 비해 41.4% 감소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적자인 업체수는 2009년 11개 업체로 2006년보다 37.5%가 늘어났고, 자기자본이 마이너스인 업체수도 2009년 기준 10개 업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권자의 채권회수 가능성을 보여주는 서울시내버스의 부채비율은 분석기간 동안 감소했으나 아직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시내버스 업체의 평균 부채비율은 174.7%로 2006년 평균인 278.4%에 비해 37.3% 감소했다. 하지만 평균 부채비율도 건전기업 기준인 100%선을 훨씬 넘는 것이다.
이정훈 의원은 “종합적으로 준공영제시행이후 서울시내버스회사가 경영개선노력을 하지 않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며 서울시가 지도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장정우 본부장은 “시내버스 업체에 대한 재정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의 도덕적 해이 등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으며, 향후 방만한 경영을 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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