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궁 서측, 새로운 역사-문화지구로 탈바꿈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1-05-25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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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경 시의원, 용역결과 설명...‘세종대왕 생가터 복원’ 거듭 촉구

[시민일보] 역사·문화 유산의 보고인 경복궁 서측지역이 서울의 새로운 역사-문화지구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남재경 서울시의원(한나라당, 종로1)에 의하면, 지난 2010년 8월부터 올 해 1월까지 실시된 서울시의 ‘경복궁 서측지역 문화시설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최근 마무리 되었다.

용역대상은 종로구 체부동 필운동을 비롯한 경복궁 서측지역 15개동, 58만2297㎡ 부지.

해당 용역은 2010년 3월 확정한 경복궁서측 제1종 지구단위계획을 기본으로 입지여건 및 역사적 배경에 대한 조사를 통해 시대별로 대표적인 역사 속 인물과 관련된 문화시설과 기념관을 건립ㆍ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남 의원은 “용역 결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종마을 일대 역사탐방로 조성”이라며 “해당 용역은 경복궁 서측일대에 산재한 역사문화유산의 재조명 및 관광자원화, 그리고 각 역사문화유산 간 연계에 초점을 맞추어 이 지역에 특화된 역사문화 공간을 재창조 하고 관광산업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역사탐방로 조성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시켜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에 따라 추사 김정희 집터를 시작으로 세종대왕 나신 곳, 겸재 정선가(家), 송석원가(家), 윤동주 하숙집터, 박노수가(家), 이 상 집터를 잇는 역사문화탐방로가 가장 유력하게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세종대왕 기념사업과 관련하여 해당 용역은 ‘세종대왕 디지털 멀티미디어관(가칭)’을 제안하였다”며 “기존에 존재하는 세종대왕 기념관(청량리 소재)과 세종이야기(광화문)등과 차별성을 가지면서 동시에 기존의 시설들을 통합/체험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의 기능을 가지는 첨단 디지털 기념관의 형태”라고 밝혔다.

또 세종마을 일대에 산재해 있는 근현대 문화유산과 관련하여서는 윤동주 문학관과 김정희 문학관 등의 건립이 타당성 조사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되었다.

남 의원은 “애초 우리나라의 대표적 근대문학 작가인 이상의 문학관도 함께 검토되었으나, 이상의 가옥터는 현재 문화유산국민신탁에서 매입하여 이미 개발예정에 있어 이번 용역에서 제외되었다”며 “윤동주 문학관은 청운동 3-100번지 일대 이미 소재하고 있는 윤동주 문학관과는 차별을 두어, 윤동주 하숙집 터를 개발하고 기존 시설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김정희 문화관의 경우, 경복궁 서측 제1종 지구단위에서 계획하고 있는 ‘통의동 문화의 집’, ‘백송공원 조성사업’ 등과 연계하여 경복궁 서측지역 역사문화탐방로의 시작점이자 산책 및 사색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면서 “향후 문화유산 국민신탁에서 개발 예정인 이상의 집터 활용계획과 연계한다면 세종마을 일대는 근현대 문학자원의 보고라는 지역의 특성을 부각시키는 종합문화산책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남 의원은 “세종대왕 기념관과 같은 역사적 사업은 국가적 차원에서 사업시행의 당위성을 인정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세종대왕 관련 시설들을 한 그릇에 담을 수 있도록 서울시와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한 일”이라며 용역결과의 한계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남의원은, “세종대왕의 탄생지로 추정되는 종로구 통인동 137번지 일대를 세종대왕 생가터로 복원하는 일도 서울시가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현재 세종대왕의 탄생지로 추정되는 통인동 일대에는 현재 표지석만 하나 조그맣게 설치되어 있을 뿐 별다른 기념시설은 없다”며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 세종대왕 기념시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한글마루지 사업들이 유기적으로 함께 추진되어야만 세종마을이 세종대왕 나신 곳이라는 자긍심과 역사적 위상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 의원은 앞서 지난 제229회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세종대왕 나신 곳으로서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을 통해 세종대왕의 수많은 유무형의 업적을 기리고, 창의로운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며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의 당위성을 주장한 바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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