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걸프국가, 이스라엘은 조심스런 반응
【런던=로이터/뉴시스】전세계의 이슬람 신도들은 24일 모하메드 모르시가 이집트의 첫 자유선거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데 환호했으며 서방과 걸프 국가들 및 이스라엘은 앞으로 이집트의 사태를 우려하면서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무슬림형제단 후보가 장군 출신의 아흐메드 샤피크에 승리한 것은 이집트 국경을 넘어 전 이슬람 세계에서 엄청난 역사적 사건으로 비치고 있다.
가자 지구의 하마스 대변인 파우지 바르훔은 "이집트 국민들은 이집트 대통령을 선출한 것이 아니라 아랍과 전 이슬람 국가들의 대통령을 뽑은 것이다"고 말했다.
이슬람주의자들은 이번 승리를 지난해 이집트와 함께 튀니지 리비아 예멘 등의 지도자들을 내쫓았던 아랍의 봄이라는 시각에서 평가하면서 그들의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사우디 시민정치권리협회(ACPRA) 회장 모하메드 알 카타니는 "모르시 후보의 당선을 신에게 감사한다. 이것은 아랍 혁명을 위한 승리다"고 말했다.
한편 이집트에 대규모의 군사원조를 주고 있는 미국은 선거 결과를 환영하면서도 모르시가 안정을 추구하고 극단적으로 치닫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모르시 대통령 당선자가 이 역사적 시점에서 모든 정파와 공동체를 아우르는 국민적 통합을 진척시키는 것이야 말로 중요한 과제라고 믿는다"고 발표함으로써 새 대통령 치하의 이집트도 이 지역의 평화를 위한 주춧돌이 될 것을 요청했다.
이슬람주의라면 이제 정평이 나 있는 이란은 이집트가 거둔 '찬란한 민주주의적 비전'이 있게 한 이집트 혁명의 순교자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집트 국민들의 혁명 활동은 이제 중동과 이슬람의 각성이라는 역사 발전의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부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사우디의 고위 관리들은 지금까지 무슬림형제단이 국내의 정치 개혁을 요구한다며 이들을 비난하는 등 관계가 소원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사우디도 새 이집트 대통령과 협조해야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 왕실과 친교가 있는 전직 언론인 자말 카쇼기는 "사우디는 그 문제에 점차 실용적으로 나올 것이다. 그들은 경제와 정치, 그리고 이란과 어떻게 교류할 것인가들 두고 공동의 이해관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모르시의 승리를 축하했으나 새 이집트 정부가 지난 33년 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지켜온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의 기조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걸프 산유국들의 반응도 조심스러웠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이집트 국민들이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에서 보여준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고 WAM 통신은 보도했다.
그러나 다히 칼판 두바이 경찰국장은 트위터에 "그것은 불운한 선택으로 그 선택의 악영향은 이집트의 가난한 일반 백성들에게 가볍지만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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