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선·총선 "부정선거 의혹"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2-07-04 1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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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 개표부정 시비로 시끌... 좌파 대선후보 "재검표하라"
【멕시코시티=AP/뉴시스】멕시코 대선과 총선 등이 끝난 뒤인 3일 멕시코시티의 상점들은 선거 기간에 받은 선물권으로 물건을 받으려는 주민들로 혼잡을 이뤘다. 그것은 선거기간 중의 시끄러웠던 매표 시비를 웅변으로 증명해주는 광경이었다.

여기에다 이번 선거에서 2위로 기록된 좌파 진영의 통합후보 마누엘 로페스 오베라도르가 이번 선거를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재검표를 요구함으로써 선거의 뒷모습은 산뜻한 새 출발과는 거리가 멀게 됐다.

이날 상가에 몰려든 수천 명의 시민들은 이번에 승리한 제도혁명당(PRI)으로 받았다는 선물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카드에 기재된 양만큼 주지 않는다거나 아예 카드를 써먹을 수가 없다고 외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멕시코시티 외곽 빈민 지역의 일부 상인들은 이 상품권 때문에 장사를 못해 먹겠다고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멕시코의 선거법에서는 유권자들에게 선물권을 주는 것이 범죄는 아니다. 다만 그 선물권이 선거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으며 그 액수도 한도가 정해져 위반하면 벌금을 물게 돼 있으나 그것으로 선거가 무효화되지는 않았다.

이날 상품을 교환받기 위해 열을 지어선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자기가 이번에 대통령에 당선된 엔리케 페나 니에토 후보의 PRI로부터 선물권을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으며 어떤 사람들은 역시 PRI로부터 받은 페나 니에토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와 야구모자를 쓰고 있었다.

마리아 살라자르(20)라는 여대생은 70세의 아버지 안토니오 살라자르와 함께 3장의 선물권을 교환하러 왔다며 "이 카드들은 PRI와 그 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이번 총선에 출마한 헥토르 페드로자의 명의로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화장지 식용유 쌀 크래커 및 인스턴트 누들(국수)이 들어 있는 플라스틱백을 들고 있었으며 그의 아버지는 2개의 곡식푸대를 들고 있었고 8살 난 조카도 뭔가를 들고 있었다.

살라자르는 "그들은 이 선물권들이 도합 500페소(37.5달러)의 값이 나간다고 했으나 막상 물건을 받아보니 불과 100페소(7.5) 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와 그의 아버지는 그 카드를 받기 위해 자기네 유권자 카드의 사본을 보내야 했다고 밝혔다.

소리아나 곡물상에서 만난 또 다른 여성은 보복이 두려워 자신의 이름을 '조세피나'라고만 밝힌 뒤 "PRI에 모든 표를 주었는데도 고작 100페소밖에 안 되는 카드를 받았다고 불평했다.

이를 두고 페나 니에토의 선거운동본부나 PRI의 공보 책임자들은 일절 언급이 없었으며 이번 상품권에 관여한 소리아나 곡물체인은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번 선거 전날 PRI 고위층들은 지방은행으로부터의 선불카드를 배포했다는 주장을 부인했었다.

이것과는 별도로 로베즈 오브라도르는 이번 선거에서 11만3855곳의 개표소에서 부정이 적발했다면서 전면적인 재검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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