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런 여배우가 다 있나… 이시영, 챔프女神 등극

온라인뉴스팀 / / 기사승인 : 2012-07-08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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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복싱대표 선발전 우승… “복서로도 배우로도 도전은 계속될 것”

탤런트 이시영(30)이 이름 앞에 ‘스타’ 외에 수식어를 하나 더 달게 됐다. ‘챔프’다.


2010년 TV단막극의 여자복서 캐릭터를 준비하기 위해 복싱과 인연을 맺은 이시영은 비록 드라마는 불발됐지만 복싱에 매료돼 글러브를 놓지 않았다. 급기야 그해 11월 KBI 전국생활체육복싱대회 정상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2월 신인아마추어복싱전, 3월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를 석권했다. 그리고 1년4개월만에 다시 링에 올른 이시영은 7일 서울시장배 아마추어복싱대회 겸 전국체육대회 서울시 선발전 우승마저 챙기며 여자 48㎏급 국내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이시영은 겸손하다. “사실 어디가서 자랑할 실력이 아닌데 관심을 가져주고, 칭찬도 많이 해줘 정말 감사하다.” 실력에 관해서도 “부족한 점이 많아서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 하지만 막상 시합에서는 연습한대로 되지 않아 아쉽고, 관장에게 면목이 없다”고 자세를 낮췄다.


복싱을 정말 사랑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복싱을 연마할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가벼운 마음이나 취미로 혹은 재미로 출전하는 것은 아니다”며 “영화 찍는 틈틈이 오후나 새벽에 훈련했다. 촬영 끝나고 나선 선수들이랑 똑같이 훈련했다”고 돌아봤다.


특히 “이 대회는 내게도 중요하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도 중요하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미안해서 그 동안 인터뷰에 응하지 못했다”라는 말에서 복서이자 참가선수로서의 자세도 엿볼 수 있다.


‘얼굴’이 상품인 여자연예인이 복싱을 한다고 할 때 가장 우려되는 것이 상대 선수에게 얼굴을 가격당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이시영은 6일 한다운(18·강동천호)에게 20대 0, 7일 결승전 상대인 조혜준(17·올림픽)에게 21대 7로 승리했다. 6일 경기에서는 한 대도 안 맞았고, 7일 경기에서는 자신이 때린 것의 3분의 1만 맞은 셈이다. 복싱계 인사들은 이런 이시영을 두고 “상대방을 잘 때리면서 자신은 안 맞는 경제적인 복싱을 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다행히 맞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이시영이지만 역시 “맞는 게 무섭기는 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면 그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복싱은 내게 있어 인연인 것 같다. 오히려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고, 용기를 줬다”는 마음이 더 크다.


이시영은 이번 우승으로 제기되고 있는 전국체전 참가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행 규정에는 전국체전 여자 48㎏급은 따로 없다. 플라이급(48~51㎏), 라이트급(47~60㎏), 미들급(69~75㎏) 등 3개 체급만 있다. 따라서 이시영이 전국체전에 나가기 위해서는 이 대회 51㎏급 우승자인 김혜빈과 평가전을 치러야 한다. 그런데 김혜빈은 한국체대에 재학 중인 국가대표 선수다. 아무리 이시영이 여자 48㎏급 국내 최강이라 해도 김혜빈과 맞붙는다면 단역과 주연배우의 차이만큼 격차가 어마어마하다. 공교롭게도 이시영과 김혜빈은 같은 잠실복싱체육관 소속이다. 두 사람을 모두 지도하는 이 체육관 배성오 관장은 “이시영은 애초부터 전국체전 출전이 목표가 아니었다”며 “아직 전국체전에 나갈 기량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시영을 전국체전으로 불러 들이려면 복싱계 차원의 용단으로 여자 48㎏급을 신설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그러나 이 또한 이시영이 받아들일는지는 의문이다.


전국체전 참가 여부를 떠나 이시영은 계속 복싱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번 대회를 치르며 느낀 단점들을 보완하겠다. 응원해주는 분들에게 매우 감사한다. 배우로서도 복서로서도 좋은 모습으로 인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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