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그룹 본사·계열사 압수수색

온라인팀 / / 기사승인 : 2012-09-19 1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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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대 기업어음 부정발행 의혹… 구자원 회장등 출금

LIG그룹의 수백억원대 기업어음(CP) 부정 발행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윤석열)는 19일 LIG그룹 본사 및 계열사, LIG그룹 총수 일가의 자택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LIG그룹 본사를 비롯해 LIG건설, LIG넥스원, LIG손해보험 등 4곳과 기업어음 판매를 주관했던 우리투자증권에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버, 회계장부, 내부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구자원 LIG그룹 회장(77)과 구본상(42·장남) LIG넥스원 부회장, 구본엽(40·차남) LIG건설 부사장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에 따르면 구 회장 일가는 LIG그룹이 자회사인 LIG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앞두고 지난해 2월28일부터 3월10일까지 금융기관에서 약 242억4000만원의 기업어음을 부정 발행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은 LIG건설의 발행어음 1836억원 가운데 LIG그룹이 법정관리 신청사실을 미리 알고도 242억4000만원의 기업어음 발행을 지시해 어음을 인수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기관에 기업어음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LIG그룹이 LIG건설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유동성 부족시 그룹 차원에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담긴 허위 문건을 작성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구 회장 일가가 2006년 LIG건설을 인수했을 당시 담보로 제공한 주식을 법정관리 전에 회수할 목적으로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LIG건설의 최대주주인 계열사 TAS는 금융기관에서 3000여억원을 빌려 LIG건설을 인수했으며, 당시 구 회장 일가는 금융기관에 LIG그룹 계열사 주식을 맡겼다. TAS는 구 회장의 장·차남이 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LIG건설의 부실을 막기 위해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돌려막기'를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 구 회장과 장남 구 부회장 등 LIG 그룹 오너일가와 관련된 은행·증권계좌에 대한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금융계좌에 계열사 자금의 유입여부 등 자금흐름 내역을 집중 분석했다.


검찰은 압수물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중에 LIG그룹 임직원 등 관계자들을 차례대로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증선위에서 고발한 사건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업어음 발행과 관련된 사람이 누구인지, 그 책임자가 누구인지 등 피의자는 수사과정에서 구체적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을 정도의 소명은 다했지만 압수수색 장소가 많기 때문에 양도 많고 분석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다"며 "압수물을 분석한 후 주요 피의자들과 참고인들을 소환하겠지만 아직 소환자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당초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에 배당했지만 금조1부 수사팀 전원이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에 배속되면서 지난해 9월 특수1부에 재배당했다. 구 회장과 구 부회장 등은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IG그룹은 2006년 부도 난 건설사 건영을 인수해 LIG건설을 설립한 뒤 2009년 한보건설을 인수해 회사 규모를 키웠다. 건설경기 침체로 약 1조원에 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비용 부담과 미분양 물량 등으로 재무구조와 경영상태가 악화돼 지난해 3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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