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새 시대를 선언하면서 북한 비핵화 필요성에 합의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국가안보담당 보좌관 톰 도닐런은 8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 이틀 간의 성과를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한 관련 이슈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봤다"며 "양국 모두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과 중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상호 공조를 강화하고 대화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역시 "이번 회담은 양국 새 지도부가 들어선 후 첫 대화와 교류의 기회였고, 건설적이고 역사적인 만남"이라면서 "지난 이틀 간 두 정상은 회담을 열고, 산책하고, 식사하면서 공식, 비공식 일정으로 8시간 이상 함께 보냈고, 사이버 안보 문제, 기후변화, 북한 핵 문제 등 많은 주제를 둘러싸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양 위원은 특히 북핵 문제에 관련해 "시 주석이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 미국과 같은 반대 입장이라고 오바마에게 말했다"며 "중국은 미국과 같은 입장과 목표가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
한편 사적인 친분을 쌓은 두 정상은 오는 9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개별 회담을 갖게 될 예정이고, 시 주석은 조만간 이번과 같은 비공식 일정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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