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0억 가짜경유 제조·유통

채종수 기자 / cjs7749@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12-12 16: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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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제조책등 4명 구속 [시민일보]수도권 최대 규모의 가짜 경유 제조 판매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가짜경유를 제조·판매한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 등)로 제조책 선모(49)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김모(39)씨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달아난 주유소업자 백모(40)씨를 쫓고 있다.

선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약 1년간 화성시, 평택시, 안성시 등지에서 가짜석유 4610만ℓl(783억원 상당)를 만들어 자신들이 운영하는 수도권 일대 주유소 등 12곳에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등유에 첨가된 식별제(다른 석유와의 혼합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물질)를 제거한 뒤 경유에 혼합하면 품질검사에서 쉽게 적발되지 않고 혼합된 등유의 차액만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과거 유사사건에서 제조책들이 주유소에 판로를 뚫어 가짜석유를 판매했던 것과 달리 이번 사건에서는 업자들이 직접 가짜석유 제조를 공모한 뒤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해 제조공장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업주들은 믿을만한 직원을 해당 공장에 파견해 가짜석유를 만들고 다음날 화성, 평택, 안성, 서울, 용인, 고양 등 주유소로 가져와 전량 판매하는 식으로 범행을 계속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등유의 식별제 제거를 위한 여과기를 홈로리 차량에 설치하면서 수사기관 등의 단속을 피해왔다"며 "포탈세액을 관할세무서에 통보할 방침"이라고 했다.

채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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