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국회의원]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결단을 환영한다

김영환 / / 기사승인 : 2014-03-03 15: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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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국회의원
▲ 김영환 국회의원
지난 대선에서 이뤄냈어야 할 야권의 대통합이 이제야 이뤄졌다. 어려운 결단이 전격적으로 내려졌다. 이제서야 2017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의 전망이 높아졌다. 새로운 정당이 만들어 진다면 기존 당내 유력한 대선주자군에 안철수가 더해져 막강한 전력을 갖게 되었다. 안철수는 새 정치를 실현할 정치적 기반을 얻었다. 이상만으로 될 수 없는 현실적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는 상황에서 현실정치의 힘을 확보했다.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큰 기대와 희망을 줄 수 있게 되었다. 참으로 잘된 일이다. 김한길대표와 안철수위원장의 용단을 높이 평가하고 박수를 보낸다.

이번 통합선언의 계기는 민주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이었다. 안철수위원장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민주당의 결단에 앞으로 새 정치를 같이 할 수 있다는 진정성과 희망을 보았고, 이것이 전격적인 통합을 가능케 한 신뢰의 힘이었다. 당 최고위원회가 무공천에 만장일치로 합의한 것은 고뇌에 찬 결정이었다.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한 수많은 핵심당원들이 출마를 위해 불가피하게 탈당하여 고난의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록 선거에 불리하더라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는 결단을 내린 당 지도부에 경의를 표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의 통합결정은 새누리당과 박근혜대통령의 공약파기와 개혁후퇴가 만들어 낸 작품이다.

파부침주(破釜沈舟)! 초나라 장수 항우가 진나라를 치러갈 때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혔다'는 고사(故事)로서, 결사의 각오와 결의를 나타내는 말이다. 사실 민주당이나 새정치 연합은 지방선거라는 일대 결전을 앞두고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막다른 지경에 처했다. 회복되지 않는 지지율, 인물난, 야권분립으로 인한 완패의 위기 속에서 배수의 진을 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몰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기초공천을 강행하는데 반해 결사의 각오로 무공천이라는 파부침주를 결행했다. 여기서 양당의 통합이라는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길이 열렸다. 파부침주를 통해 기사회생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는 오로지 국민의 판단과 선택에 달려 있다.

양당의 통합선언으로 한국정치의 새로운 모색이 시작되었다. 양당은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의 약속파기와 거짓의 정치에 대해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정치개혁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정치신뢰의 회복이요, 국민에 대한 정치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일이다. 튼튼한 안보와 민생중심 노선을 천명했다. 제1야당 민주당이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에게 불안한 세력으로 비침으로써 패배를 자초한 과거에 대한 반성 위에 서있다. 지난 대선에서 단일화 실패로 미완으로 끝난 야권의 세력결집이 이번에 단일한 체계로 완성되게 되었다. 가깝게는 6.4지방선거, 그리고 총선과 2017년 대선의 전망이 밝아졌다. 이번의 새로운 창당이 기존의 민주당의 정책과 노선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국민들은 지켜 볼 것이다.

창당과정에 불거져 나올 수많은 불협화음을 포함해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새로 통합된 신당내에서 친노니 친안이니, 진보강경파니 중도온건파니 하는 계파정치를 녹여 명실상부한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

신당이 계파분열을 극복하지 못하고 당내갈등과 구태정치를 답습할 경우 국민의 지지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것이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정치개혁을 강하게 밀고 나가는 새 정치, 정쟁을 지양하고 민생을 우선하는 정치, 결국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맞춰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를 실현하는 것이 관건이다.

전격적으로 통합선언을 했듯이 신당창당을 계기로 새로운 정치로 성큼 다가가야 한다. 과거와 같은 정치행태에 발목 잡히는 순간 통합의 대의와 명분은 용두사미로 끝날 수도 있다. 이번 통합이 과거 숱하게 보아왔던 또 하나의 그런 통합, 벼랑 끝에 몰려 면피와 위기탈출의 출구로 전락해서는 안 될 것이다.

통합신당이라는 거함이 한국정치의 미래를 향해 큰 방향을 잡았다. 2017년 정권교체로 민주개혁정부 하에서 남북통일을 실현하겠다는 원대한 비전과 희망으로 오늘의 통합결정을 승화시켜나갈 수 있는가는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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