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문찬식 기자] 인천지역 여교장들의 제주도 연수가 도마에 올랐다.
평일에 진행되는 연수 일정 대부분이 관광성 일정으로 구성돼 있는데다 여행 경비를 학교 예산으로 다녀온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4일 사단법인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에 따르면 이 단체는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연수를 진행하지만 인천시내 여교장들은 9일 제주도에 도착해 2박 3일간 연수를 진행한다.
인천시내 여교장들의 일정표를 보면 대부분 관광성 연수로 짜여져 있다. 연수 1일차에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거문 오름'을 탐방하고 '에코 랜드' 관람한다. 이후 동광초등학교를 방문한다.
2일차는 마라도분교와 이도초등학교를 방문하며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을 관광한다. 마지막 날은 한국초등여교장협회 회의에 참가한 뒤 절물자연휴양림과 허브동산, 허브 아로마 족욕 등을 체험한 뒤 오후 6시 35분 김포공항으로 출발한다.
이처럼 관광성 연수로 구성돼 연수의 경비는 학교 예산으로 처리된다. 출장 경비 명목으로 하루 숙박비 8만원에 식비 2만원, 비행기운임 등 1인당 50만원이 넘는다.
이 연수에는 인천지역 교장 33명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총 예산은 165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소식을 접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는 "여교장들의 후안무치"라며 강력 반발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교사들이 학기 중 불가피한 일이 생겨 하루 연가를 쓰려고 하면 학생 학습권 침해를 이유로 내세워 이를 반려하며 방학 중 연가 사용을 강권하던 교장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학기 중 관광성 연수를 떠날 수 있냐"며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인천시의 경우는 본 행사(4월 10~11일) 하루 전에 인천지역 자체 행사를 갖겠다는 계획인데 이 비용은 고스란히 학교 예산으로 충당된다"며 예산낭비를 지적했다.
이어 "돈이 없어 예산 절약을 강조하는 교육청이 어떻게 특정 교원단체의 불요불급한 관광성 연수를 안내하고 조장할 수 있냐"며 "50만원 씩 33명이면 1650만원이 낭비되는 것으로 시교육청은 즉각 금지 명령을 내리든가 아니면 집행된 학교 예산을 환수해 부족한 교육재정 확충에 쓸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원 관련 단체 행사에 대해 교육부에서 협조 공문이 내려와 교육감의 승인을 득하고 일선 학교에 공문을 내려 보낸 것"이라며 "이번 연수는 출장으로 잡혀 학교 예산으로 경비가 지급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 단체의 행사는 해마다 진행됐지만 이번에 제주도에서 열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같다"며 "제주도 일정을 보면 관광성 연수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번 연수에 참가하기로 한 교장은 "이번 연수는 매년 해온 행사이고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치르는 행사"라면서 "이에 따라 관광성 연수는 말이 되지 않는다. 순수한 연수 성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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