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O리더쉽으로 세월호 참사의 재발을 막자

김대곤 / / 기사승인 : 2014-04-23 0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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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곤 오방CSO리더십연구원장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세월호의 침몰은 유가족은 물론 전국민을 비통하게 하고 있다. 어느 누군들 소중한 목숨이 아니겠는가? 더욱이 젊디 젊은 단원고 학생들의 엄청난 죽음은 우리들 가슴을 무너지게 한다.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의 마음 또한 얼마나 무거울까? 우리들도 그들을 구해주지 못해 죄인이 된 기분인데 살아남은 자들의 심리적 고통은 두고 두고 상처가 될 것이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이런 슬픔 속에서 우리는 분노를 느낀다. 선장과 항해사 등이 제일 먼저 구조되었기 때문이다.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라'는 안내방송만 믿고 침몰하는 배 속에서 갇혀 있다가 탈출의 기회를 놓쳐버린 승객들의 살려달라는 절규를 외면한 채 선장이란 자가 자기 먼저 살겠다며 배를 버렸다.

우리들은 슬픔과 분노를 잠깐 억누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지금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를 자문해본다. 리더쉽(lead+ship)은 배를 끄는 역할이다. 배(ship)라는 공동체 속에 타고 있는 승객의 생명과 평안을 지켜주면서 목적지까지 끌어(lead)주는 자가 리더이다. 그런데 이번 세월호 참사는 이 사회에 리더쉽 부재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이다.

우리나라의 부의 양극화가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이나 기업생존의 위기가 닥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부하들과 서민들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자기 자신만 잘 살면 된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자가 우리 사회에서 리더직을 맡고 있다면 대한민국 경제와 서민들의 생명 역시 세월호의 승객신세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이제 새로운 리더쉽이 필요하다.

기존의 CEO리더쉽에서 상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CSO리더쉽으로 진화하여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기업식 리더쉽의 효율성에 주목하여 국가기관이나 의료기관 학교 등의 공공성 기관에도 CEO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덕분에 높은 경제성과를 냈다. 그러나 행복지수는 점점 떨어지고 사회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자는 공동체적 가치관이 사라지고 있다.

국가지도자에서부터 기업의 대표들이 CSO리더쉽을 배워야 한다. CEO와 CSO리더십의 공통점은 자신이 맡고 있는 조직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가는 것이다. 그러나 차이점이 있다.

첫째, CEO는 조직의 경제적 이익과 성과에 급급하지만 CSO는 조직의 평화와 행복을 더욱 중요시한다. 세월호가 승객의 안전은 무시한 채 돈벌이를 위해 무리하게 배의 구조를 변경하여 객실을 늘린 것처럼 CEO는 매출증대에 전력한다. 둘째, CEO는 조직원을 목적 달성의 수단과 도구로 생각하지만 CSO는 함께 성장할 상호의존적 파트너로 생각한다. 그래서 CEO는 매출이 떨어지면 구조조정이란 이름의 감원을 당연하게 집행하지만 CSO는 자신의 연봉을 깍고 주주배당금부터 줄인다. 셋째, CEO는 구성원들을 '다스린다'고 생각하지만 CSO는 '다살린다'고 생각한다. CSO는 구성원의 생기와 구성원의 숨은 능력, 나아가 생태계 전체의 생명성을 살려내는데 최선을 다한다. 넷째, CEO의 가치관은 경쟁을 통한 승리와 생산성 증대이지만, CSO는 상생과 평화를 통한 행복이다. 경쟁은 단기적인 경제 성과를 낸다. 그러나 인간관계는 피폐해지고 불신과 갈등이 증폭된다. 경쟁에서 승리한 자는 자신이 잘났기 때문이라며 실패한 자를 짓밟으려 든다. 그로 인해 경쟁에서 밀려난자는 인정감과 생존본능 때문에 반항아로 크거나 묻지마 살인을 벌이는 둥 이 사회의 불안을 조성한다. 다섯째, CEO는 한번 잡은 권력을 놓으려고 하지 않지만 CSO는 후임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다시 구성원으로 돌아간다.

필자도 CSO로 거듭나기로 다짐한다. 끝으로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넋을 위로하고, 승객탈출을 도와주다 숨진 박지영님 등 승무원에게 존경심을, 그리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구조작업을 벌여준 현장의 잠수부 등 관계자 전원에게 감사함을 표현한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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