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군사령관 이·취임식 '떠들썩'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4-08-13 18: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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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사망등 軍 사건·사고 잇달아 빈축, 열병식 이어 예포까지 쏘며 축하행사 진행 윤 일병 사망 등 군(軍) 사건·사고가 잇따랐던 제3야전사령부가 사령관 이·취임식을 강행해 빈축을 샀다.

예포까지 쏘며 축하행사가 열리던 시각, 사령부 예하부대에서는 또다른 자살 사건이 발생했고 연병장에 도열했던 한 병사는 폭염에 쓰러지기까지 했다.

13일 군에 따르면 제3야전사령부는 12일 오후 2시~2시30분 부대 연병장에서 김현집 신임 사령관과 권혁순 전 사령관의 이·취임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송영근 국회의원과 서종표 전 국회의원, 권오성 전 육군참모총장, 버나드 샴포 미 8군 사령관, 1·5·6·7군단장, 수도군단장, 군 장병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은 헬기를 타고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는 부대기 이양, 열병식에 이어 19발의 예포까지 발사하며 떠들썩하게 진행됐다. 기념촬영, 다과 등도 이어졌다.

김 신임 사령관은 최근 불거진 군 관련 사건·사고를 의식해 취임사에서 "뼈를 깎는 각오로 뿌리깊은 군대내 악습을 타파하고 군에 기강을 바로 세워 적과 싸워 이기는 강한 군대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 참모총장도 "국민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새로운 병영문화를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군 수뇌부의 이같은 다짐에도 불구하고 행사가 열리던 이 시각 경기 광주시 송정동 제3군사령부 2107부대 사격장에서는 또다시 총기사고가 일어났다.

이·취임식이 한창인 이날 오후 2시18분께 윤 모 일병(21·굴삭기 운전병)이 자신의 K-1 소총 총구를 턱에 대고 스스로 방아쇠를 당겼다.

또 이·취임식을 위해 연병장에 도열했던 한 병사는 30℃에 이르는 폭염으로 쓰러져 의무실로 옮겨지기까지 했다.

행사는 그대로 진행됐고 수뇌부들은 기념촬영을 한 뒤 해산했다.

3군 사령부는 윤 일병 사건이 발생한 육군 제28사단의 상급부대로, 이·취임식 전날에는 휴가나온 28사단 소속 관심사병 2명이 자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3군 사령부 정훈공보부 관계자는 "이·취임식 일정이 지난주에 이미 계획된 것이어서 변경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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