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찬식 기자] 인천시와 인천지역에서 공정무역을 펼치고 있는 단체가 태국 '팡콘마을'을 찾았다. 공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무역을 하는 '공정무역'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공정한 무역을 통해 자립기반 마련은 물론 '마을 공동체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이들이 꿈꾸는 '공동체의 변화'를 총 3회에 걸쳐 알아본다. 태국 소수민족 전통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노인은 손님들을 보자와자 와락 눈물을 쏟았다.
그동안의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 탓이다. 주름이 짙은 노인은 기쁨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지난 달 31일 태국 치앙라이 서북쪽 해발 1200미터 고산지대에 위치한 팡콘마을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귀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마을 잔치를 열기 위해서다.
이들은 자신들이 손수 만든 가방과 팔찌를 ‘귀한 손님’들에게 정성스럽게 건냈다. 이들이 마을 잔치를 연 이유는 이들이 생산하는 커피를 이제는 정당한 대가를 받고 팔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팡콘마을은 미얀마와 라오스의 접경 지대인 골든트라이앵글로 불리며 양귀비 생산지로 악명이 높았다.
이들은 불법적인 '양귀비' 재배 대신 커피 농사를 짖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판로를 찾지 못해 값 싼 가격에 커피를 넘겼고 때로는 이 돈마저 제대로 받지 못하기 일쑤였다. 팡콘마을에 살고 있는 아카족은 소수민족으로 태국인들에게 억압당하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에 대금을 떼이거나 부당한 일이 발생해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이를 지켜본 이영기 선교사는 8년 전부터 이들에게 커피 유기농 재배기술을 알려주고 정당한 거래를 할 수 있는 판매처 확대에 열정을 쏟았다. 이들은 안정적인 판로와 공정한 가격으로 수출을 하기 위해 협동조합 형태의 '요크커피합자회사'를 만들었지만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사)인천공정무역단체협의회는 이들의 소식을 접하고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 등을 실시한 뒤 협약식을 맺었다. 이날 협약으로 인천공정무역단체협의회는 공정한 대가를 자불한 뒤 이 커피를 판매하고 판매 금 일부를 팡콘마을을 위해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요크커피합자회사는 수익금 중 일부를 마을 자립과 학교 건립 등을 위한 공동체 발전기금으로 조성하고 공정무역을 통한 마을 자립에 힘쓰기로 했다.
(사)인천공정무역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인천시가 공정무역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천의 고유브랜드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현시실사를 통한 공정무역 협약 체결을 통해 소수민족의 자립기반과 인천제품 개발 추진에 동력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권기용 인천시 사회적기업 팀장은 "요크커피합자회사와 공정무역 협약체결을 통해 공정무역 확장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공정무역 협약 대상인 팡콘마을은 소수민족인 아카족과 마오족, 야요족 등이 분포한 곳이어서 자립 기반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협약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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