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황승순 기자]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노후 슬레이트 지붕이 전남 도내에 23만8682곳이나 되고, 주택 지붕 슬레이트 처리만도 30년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돼 국가적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남도의회 우승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영암1)이 전남도 동부지역본부(환경국)로부터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 중 주택은 9만9954곳, 창고는 10만7621곳, 축사 1만2327곳, 시설 8445곳, 공장 1408곳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남도는 그동안 주택 슬레이트 지붕을 2011년 463가구, 2012년 1797가구, 2013년 2657가구 등 4917가구를 철거했으며, 올해 2781가구와 내년 3190가구를 철거할 예정이다.
하지만 매년 3000가구를 철거한다고 추정해도 주택 지붕 슬레이트 처리만 33년이 걸리는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우 의원의 주장이다.
또, 석면에 노출된 도내 학교가 56곳, 학원도 4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가정집 이외에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 학교와 학원인데, 석면에 노출된 곳이 도내 60곳이나 된다는 점이다.
이같이 유해에 노출되고 있는 노후 슬레이트 지붕 철거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은 주민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가구당 288만원(국비 50%, 도 10%, 시·군 40%)을 지원하고 있지만 철거 이후 새 지붕 설치와 주택 개·보수 비용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건축물 개설 기피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 지원이 안되는 무허가 주택과 창고 및 축사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높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우 의원은 “도민 건강 보호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국비지원 대상에 지붕 철거뿐만 아니라 지붕 개량비도 포함하고, 축사와 창고에 대한 처리비용도 포함되도록 정부에 건의해야 한다"며 “학교와 학원의 석면 함유 시설은 도교육청에서 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상호 협력해 빠른 시간내에 처리해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켜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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