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긴 겨울이 끝나는 신호탄과 같지만,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는 속담처럼 항상 꽃샘추위를 동반한다. 옛 조상들에게는 이러한 추위를 견디며 돋아난 햇나물을 이용해 전통음식을 챙겨 먹으며 건강을 유지했다.
우리 조상들은 봄철에 햇나물을 장만해 먹으며 부족했던 비타민C와 철분 등 무기질을 보충해왔는데, 다섯 가지의 자극성이 있는 나물인 ‘오신채(五辛菜)’를 즐겨 먹었다.
‘오신채’는 ‘오훈채(五葷菜)’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자극성이 강하고 매운맛이 나는 채소로 만든 나물을 의미한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나물의 종류는 다르지만 보통 파, 마늘, 자총이, 달래, 평지, 부추, 무릇, 미나리 등 8가지 중에서 색을 맞춰 다섯 가지를 골라 나물로 무쳤다.
겨울 동안 꽁꽁 얼었던 단단한 대지를 뚫고 나오는 봄나물의 풍부한 영양과 효능에 대해서는 ‘동의보감’에서도 여러 차례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식용뿐 아니라 약재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불면증 치료에 효과적인 ‘달래’와 면역성을 키워주는 매콤한 ‘겨자잎’, 달달하면서도 들큰한 ‘움파’, 혈액순환을 돕는 향긋한 ‘미나리’, 노화예방에 좋은 ‘무순’ 등이 봄 입맛을 돋우기에 제격이다.
다른 음식으로는 '명태순대' 이다. 이는 내장을 빼낸 명태 뱃속에 소를 채워 만든 순대로, 일명 ‘동태 순대’라고도 불린다. 효능으로는 비타민a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눈 건강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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