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형 담배소비자협회장 "실효성 없는 탁상행정식 구상"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2-11 17: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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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담뱃값 경고그림 부착' 방안에 흡연자들 반발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정부가 ‘담뱃값’ 인상에 이어 ‘담뱃갑’에 흡연 경고의 의미가 담긴 혐오 그림을 부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같은 방침을 두고 흡연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신민형 한국담배소비자협회 회장은 11일 오전 CBS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실효성이 없는 탁상행정식 구상”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경고그림으로 그들을(담배를) 혐오대상으로 몰고 가고 있고, 더욱이 13만 담배 판매인과 수십만 가족들을 독극물을 파는 악덕 상인으로 만들고 있다. 그것에 대해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담배는 사실 국가가 인정한 사회적 기호품인데 담배소비자들을 마녀사냥식으로 몰고 가서 인격을 훼손하는 경고그림 아니겠는가”라며 “외국에서는 혐오그림을 숨기기 위해 흡연자들이 케이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결국 케이스 사업자들 배만 불리는 정책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연 효과’에 대해서는 “담배를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1000만이나 된다. 이번에 새해에도 금연했지만 다시 늘어나고, 담뱃값을 올렸다고 해도 지금 담배 판매량과 판매금액은 떨어지지 않았다”며 “그런 의미에서 그냥 즐기는 사람이든, 어쩔 수 없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든 계속해서 담배를 태우는 상황이지, 그렇게 급격한 변화는 없었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는 “저항적인 청소년 흡연자들이 그릇된 영웅심리로 더 잔인한 경고그림을 경쟁적으로 선호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80% 담뱃값 인상으로 (정부가)많은 비난을 받았는데, 진정한 국민건강 증진이 무엇인지 기본적인 상식에서 생각하고 정책을 펼쳐야지, 마녀사냥과 여론몰이식 정책은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경고그림 부착을 찬성하는 한국금연운동협의회측은 “잘 모르는 정보들을 알려주는 것이지, 흡연자를 괴롭히려는 건 아니다. 그런 것들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담배회사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홍관 회장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흡연자가 나쁜 사람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 담배가 나쁘다고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흡연자를 돕고 싶은 것이고, 그분들을 범법자로 몰아가는 건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해외의 경우를 예로 들며 “캐나다에서 담뱃갑에 폐암, 후두암, 뇌혈관 등 온갖 질병을 사진으로 보여줬더니 그게 효과가 있었다”며 “2001년 캐나다가 도입했는데 2000년 캐나다의 흡연율 24%에서 2006년 18%까지 떨어졌고, 브라질의 경우에도 2002년 도입했는데 1년 만에 31%에서 22.4%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련 법안이)조속히 (국회를)통과해야 하고 통과 안 된다면 이유는 딱 하나인데 담배회사들의 로비와 농간들”이라며 “저희가 그걸 분쇄해서 꼭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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