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명주소 정착 안됐는데 우편번호 변경은 시기상조"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4-06 1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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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여영준 기자]오는 8월부터 우편번호가 현행 6자리에서 5자리로 바뀔 예정이지만 도로명주소도 정착되지 않은 시점에서 혼란만 가져올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도로명주소가 새로 시행됨에 따라 우편번호에도 '국가기초구역번호'를 반영, 오는 8월부터 기존 6자리에서 5자리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명래 단국대 교수는 7일 오전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도로명주소가 자리를 잡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보완이 많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교수는 "새 우편번호 제도가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도로명주소가 바뀌면 또 (우편번호가)바뀌어야 하는 그런 불편함이 남아 있는데 정부는 입장이 다른 것 같다"며 "도로명주소와 달리 우편번호는 주로 기업같은 곳에서 많이 쓰고 있고 일일이 그것을 다 번호를 찾아 기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억을 안 해도 되고 우편번호는 쓰지 않아도 배달이 되기 때문에 '시행에 큰 불편이 없다'는 이유로 시행을 서두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기존 우편번호는 6자리이고, 새 번호는 5자리이기 때문에 번호가 다르고 지역의 순서가 다르고 배달구역이 달라 자동분류가 되기 힘들 것"이라며 "또 배달부가 배달하기도 어려워지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로명주소와 관련, "안정화 기간이 1세대 정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당분간은 과거 지번주소와 함께 써야 할 것"이라며 "그리고 구간외 대로 같은 경우 너무 변별력이 없어 조정이 필요하고, 명칭도 지역의 영구성을 갖도록 변경돼야 할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우편번호 변경도 늦추는 게 필요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지만 정부는 국민들의 불편이 없다고 해서 지금 서둘러 시행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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