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고수현 기자]메르스 확진환자가 25명으로 늘어났고 2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메르스 감염확산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던 3차 감염이 최근 확인된 부분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의 불특정다수로 번져나가는 것에 대해 굉장히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중동을 오가며 메르스를 직접 연구한 바 있는 송대섭 고려대 교수는 2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대 사람의 감염이 될 때는 바이러스의 감염률이 굉장히 떨어지기 때문에 3차 감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는데 지금 감염자가 확인이 된 상황이라 상당히 당혹스럽다"면서 "그렇지만 3차, 4차를 나누는 것보다는 이제는 불특정다수로 옮아가는, 그야말로 지역사회로 전파가 되느냐, 안 되느냐가 오히려 더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사회 감염이 벌어지면)팬데믹(pandemic)으로 가는 전초전이기 때문에 정말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의 공기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에어로졸 전파라고 하는 공기감염이 가능하다면 지금보다는 폭발적으로 감염이 되는 게 맞지만 아직 공기전파라고 단언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바이러스가 세상에 정체를 노출한지 딱 3년 정도 됐는데 정확하게 인플루엔자하고 비교해보면 연구의 양이라든가 깊이 등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너무 사소한 것도 안 밝혀진 게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질병 자체가 풍토병처럼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중동에서만 발생을 했기 때문에 너무 모르는 부분이 많다. 연구를 했지만 공기전파가 안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상당히 조심스럽다"면서도 "그렇지만 지금 이 정도의 전파속도는 공기전파의 속도에 해당되는 발생자수는 아니라고 말씀드릴 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더 적극적이고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고, 개인들도 SNS 괴담 같은 것에는 현혹될 필요가 없지만 개인위생 등에 굉장히 신경쓰는 게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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