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영란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을 겨냥, “곁눈질하지 말고 노동시장 개편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에 매진하라"고 엄중 경고했다.
지난 7일 국무회의 때 발언한 내용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이와 관련, 대통령이 그만큼 정치인 출신 각료들의 '한눈팔기'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관측과 함께 내년 4월 총선 출마의사를 지닌 '정치인' 출신 장관들에게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월 초 해외출장길에서 "나는 본래 정치인이며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총선의사를 피력한 바 있고, 지난 12일에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같은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또 부산 연제구를 지역구로 둔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도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며 "(사퇴 시한인)1월14일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등도 내년 총선과 관련해 구체적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선 늦어도 내년 1월14일까지는 장관직을 사퇴해야 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전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무총리를 선두로 각 국무위원들은 향후 30년의 성장을 위한 토양을 새롭게 한다는 각오로 개혁과 부패척결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주기를 바란다"며 "모든 개인적인 일정은 내려놓고 국가경제와 개혁을 위해서 매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도 "국무위원들에게 개인적 행로는 있을 수 없다”며 "이 일을 맡은 이상 모든 것은 내려놓고 우선적으로 이 일이 잘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본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내년 총선을 준비하려는 국무위원의 정치적 행보에 거듭 경고를 보낸 것이다.
부처 장관들은 총선 출마에 신경쓰지 말고 국정운영에 매진할 것을 주문한 박 대통령 발언과 관련, 당사자들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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