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면역력 높여 크론병 증세 개선에 도움 준다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9-23 07: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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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방송에서 가수 윤종신의 부인 전미라 씨가 “윤종신이 크론병을 앓고 있다”고 밝혀 크론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홍삼이 면역력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크론병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론병은 입~항문 사이의 소화관 중 어느 곳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크론병 증세는 설사, 복통, 식욕감퇴, 미열 등이 있고 담관 벽이 두꺼워지는 경화성 담관염, 신장결석 등의 증상도 발생한다. 치핵, 치루 등 항문 관련 증상이 나타나 혈변을 보기도 한다.

크론병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음식이 발병 원인은 아니지만, 지방이 많은 고기, 유제품, 자극이 강한 향신료, 커피, 알코올 등을 피하는 것이 크론병 식단으로 알려졌다.

크론병의 치료에는 항염증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면역억제제, 항생제 등의 약을 사용한다. 만약 약물로 크론병 증세가 조절되지 않아 출혈, 농양, 장폐쇄, 천공 등의 합병증이 생기면 수차례의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크론병은 재발이 잦고 쉽게 치료되지 않아 장기간의 약 복용으로 신체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신체에 부담을 적게 주면서도 면역력 강화를 통해 크론병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홍삼이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원대학교 생약자원개발학과 손은화 연구팀은 홍삼이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의 분비량을 늘려 면역체계를 활성화하고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에 6주간 매일 1회 홍삼 추출물을 각각 0.5mg/kg, 5mg/kg, 50mg/kg의 농도로 투입한 후 사이토카인 분비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했다.
▲ 홍삼 추출물을 투입하지 않은 대조군(Control)은 면역 활성을 담당하는 사이토카인 IFN-γ의 분비량이 400에 불과했지만 50mg/kg의 홍삼 추출물을 투입했을 때는 1400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사진제공 = 강원대학교 생약자원개발학과 손은화 외 ‘홍삼의 생체 내 사이토카인 분비에 대한 면역조절효과’ 논문 중 갈무리)

그 결과 사이토카인 중 대식세포를 활성화하고 인체 면역 활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IFN-γ의 분비량이 대조군에서는 400을 약간 넘는 정도에 그쳤지만 0.5mg/kg 그룹에서는 600, 5mg/kg 그룹에서는 1000으로 증가했고, 특히 50mg/kg군에서는 1400을 기록해 최대 3배 이상 늘어났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실험 결과는 홍삼의 투여가 사이토카인 생성에 영향을 미치며 모두 면역계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면역력 향상 효능이 확인되며 홍삼 절편, 홍삼액기스, 홍삼 농축액, 홍삼진액, 홍삼양갱, 홍삼정, 홍삼정과, 홍삼 스틱, 홍삼정환, 홍삼 캔디, 발효홍삼, 흑홍삼 등 홍삼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시판되는 홍삼 제품 중 일부는 제조 방식에 따라 효능이 반감될 수 있어 구매 전 주의가 필요하다.

홍삼 엑기스를 만드는 가장 흔한 방법은 홍삼을 물에 달이는 것이다. 이 방식은 물에 달여서는 추출되지 않는 52.2%의 불용성 영양분을 제외한 47.8%의 수용성 영양분만을 섭취할 수 있어 홍삼의 효능이 반감되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홍삼을 모두 먹는 ‘전체식 홍삼’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식 홍삼은 홍삼을 홍삼 농축액에 통째로 갈아 넣어 만들어 버려지는 부분이 전혀 없고 수용성, 불용성 영양분을 포함해 95% 이상을 흡수할 수 있어 더 뛰어난 효능을 볼 수 있다.

이 외에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액 유출을 방지해 영양분을 강화한 흑홍삼 제품도 출시되고 있지만 수용성, 불용성 성분의 구성비는 같아 전체식 홍삼이 아니라면 별 의미가 없다.

크론병 치료에는 항생제, 항염증제 등을 사용하지만, 이는 내성균이나 반동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면역력을 높이는 홍삼이 크론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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